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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山菊 화답으로 놓는다 / 淸草배창호

덕 산 2014. 10. 30. 14:08

 

 

 

 

 

 

 

산국山菊 화답으로 놓는다 

                            - 淸草배창호 -

 

 

솔바람에 기웃거리는 이맘때면 어김없이

찬 서리 하얗게 온 산야를 입혔다

보고 또 보아도 그리움 같은 것은

예전에 진즉 알고나 있었지만

 

하느작거리는 네 모습이

시절인연의 극치가 아니고서야

늘 그 자리에 오롯한 정감으로 눈이 부시고

처연하도록 곰 삭혀있는

향기마저 정신줄 혼미케 볼수록 빼어난 네,

 

 

 

 

 

가고 옴도 다 때가 있어서

늘 입에 달고 사는 귀엣말처럼

눈에 콩깍지 씌어있는 임을 닮아

화답하는 너울 짓이 가히 으뜸이다

 

오랜 세월 너무나 바보 같아서

길들여지지 않은 질박한 네가 이렇게도 좋은데

환한 낯빛, 지천으로 놓고 놓으니

어찌 흠모로 빚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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