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이야기
- 淸草배창호 -
홀씨하나
이고 있는 꽃이라고 하기엔
초라해도 그지없이 질박한 네,
소슬바람 불기만하여도
이내 얹혀 갈 가냘픈 두근거림이
속절없어도
바람의 장단에 아낌없이 주고 가는
의연한 섶 대궁,
누구하나 업둥이인 양
눈길조차 주지 않았건만
방천에도
산자락 묵정밭가에도
어찌 이름조차 억세게 닮았을까
끈질긴 심줄처럼
찰지게 이어진 근성이라서
이제 남은 것
서걱서걱 혼신을 다한 살붙이를
이 가을이면 윤회를 향한 상념에 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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