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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감 / 淸草배창호

덕 산 2014. 10. 13. 10:07

 

 

 

 

 

산 감 

      - 淸草배창호 -

 

 

잎사귀치고는 후덕하게

얘기 얼굴만 해도

왠지 밉상스럽지 않다

성근 염천 볕에

윤슬같이 그슬렸어도

딱 이맘때면 노랗고 빨갛게 취한듯한

채색으로 물들인 것이 참 소담하다

 

솔바람일 때마다

뚝뚝 낙엽 지는 소리가 전주곡 같아서

빈 가지에 여백의 운치 하나,

예시적 그리움이 홍시 되어 달랑인다

가을걷이치고는

멋스럽게 물들고

수더분히 익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