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일기예보에 오늘 비가 내린다고 한다.
그 동안 국지성 비를 피해서 옥상 하우스 안에서
가을 상추 모종을 키웠는데.....
옮겨 심을 정도로 자라서 일찍 일어나 부지런피운다.
몇 일전에는 음식찌꺼기 분말을 흙과 섞어놓고...
아마 지금 쯤 숙성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상추가 발아도 잘되고 모종이 잘 자라주어
화분 10개에 나누어 심었다.
60개나 되어 농사가 잘되면 이웃과 나눠 먹을 수 있다.
금년엔 대파와 고추 농사가 풍작이다.
엊그제 마트에 공산품을 사려고 들렀는데...
놀랍게도 대파 열뿌리 정도 묶은 작은 1단이 3,800원이다.
야채 값이 비싸다고 방송에서 보도되어
장마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구나 하고 생각했으나,
현장에서 목격하니 입이 벌어진다.
상추는 진열장에 아예 없고...
호박 한 개가 3,000원, 무는 4등분하여 1,000원씩 한다.
언제 마트에서 무를 네 쪽으로 쪼개서 판매한 적이 있었나?
기막힌 현실이다.
남자인 나도 채소 가격에 혀를 내두르는데...
가정 주부들은 어떻겠는가?
마나님 물건 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다고 푸념하면서...
오늘도 묶은 김치 꺼내놓고 농산물 가격 타령인데....
김치찌개는 좋은데 요즘에 묶은 김치는
내 식성하곤 좀 거리감이 있어...
식탁에서 자주 벌이는 논쟁의 대상이다.
“상추야 잘 자라서 겉 저리도 하고 쌈 밥 좀 먹게 해다오”
난 생 김치가 좋은데.....
낮 시간 제법 굵은 비가 소리 내며 내리고 있다.
왔다하면 국지성 비가 되어 옥상 농사를 망쳐 놓곤 했는데....
가을비라 보슬비 정도려니 했는데....
모종한 상추가 염려된다.
이렇게 농산물 가격이 금값인데...
한 두가지 채소라도 자급하면 살림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도대체 이에 대해선 칭찬 한마디 없으니....
- 2010.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