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싸리 꽃 / 淸草 배창호

덕 산 2014. 6. 12. 16:30







싸리 꽃  

           - 淸草 배창호 -



아스라한  윤기가 하늘 닮아서

도드라진 꽃무릇이 촘촘히도 하더라                

녹우綠雨가

진종일 추근거려도

윤슬처럼 맺힌

의연한 보랏빛 자태


고샅마다 울타리도 마다 않는데

질박하기 그지 없고

초야에 묻혔어도 수분한 정감이

몸 풀듯이 너울 실바람에 내밀었다


진자리 마른자리라 해도

오뉴월 하루 볕이 어딘데

꽃술의 유혹에 혼미한 벌,

해거름이 되었어도 몽환을 헤매니

차마 외롭다는

말조차 할 수 없겠다




'배창호시인님 글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초가 필 때이면 / 淸草배창호  (0) 2014.06.20
장 미 / 淸草 배창호   (0) 2014.06.16
초연超然 / 淸草배창호  (0) 2014.05.30
장 미 / 淸草 배창호  (0) 2014.05.27
연蓮 / 淸草 배창호   (0) 201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