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망초가 필 때이면 / 淸草배창호

덕 산 2014. 6. 20. 16:20







망초가 필 때이면 

                 - 淸草배창호 -



초하初夏의 이맘때면

설익은 더위가 들쭉날쭉하지만

산과 들 초록 단장이 곱살하게 빚었다

추근추근한 맵시 흐드러 넌출 되니

분단장이라곤 내몰라 하는

꼭 엄니의 무명저고리같이


소담한 매무시야 영판

국화를 닮았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남새밭 푸성귀 내음처럼

간간이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남실대는 장단 짓이 한창이다


먼발치에서 보노라면

풀 섶이 딱 인데

따끈한 빛살에도 참 의연타

아니나 다를까 어찌하려고

동내 사방,

지천으로 피었을까 눈꽃도 아니건만.






'배창호시인님 글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경憧憬 / 淸草배창호  (0) 2014.06.30
한 송이 장미는 / 淸草 배창호  (0) 2014.06.25
장 미 / 淸草 배창호   (0) 2014.06.16
싸리 꽃 / 淸草 배창호  (0) 2014.06.12
초연超然 / 淸草배창호  (0) 201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