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미 / 淸草 배창호
도도한 네가 좋아지는 건
뇌쇄적인 유혹인지도 모르고
봉곳하게 솟아오른 첫 순정이
빼어난 여밈으로 곱살스레 피운 미소
과히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니
매정한 가시의 성정조차도
사랑으로 승화하여
혼줄 마저 내 팽개친다
청록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마다
네 향기는 황홀한 흔적으로 남아돌아서
그래도 여운이 남는 까닭은
널 사랑하고,
사랑할 수 있어 행복했노라고
차마, 언제까지라도
인고忍苦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아직도 설렘으로 와 닿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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