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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蓮 / 淸草 배창호

덕 산 2014. 5. 21. 19:45

 

 

 

 

 

 

   연蓮

      - 淸草 배창호 -

 

가고 옴도 잠시 잠깐

긴긴 침묵의 잠으로 곰삭아

오랜 숙원의 기지개

이제 한철의 인연을 대하니

가히 고고함은 절색이 따로 없고

 

 

 

 

 

 

휘어져 꺾일 것 같은 자태

있는 둥 없는 둥,

세찬 비, 바람의 일렁임에도

흔들림 없는 기품이

오묘한 조화의 이치理致 이련지

많이 가짐의 자체가 허욕이라고

 

 

 

 

 

일상의 하심이 승화로 빚어

넘볼 수 없는 향기로움은

잔잔한 천년의 미소를 닮아

묵언黙言으로 화답하고 있는

하해河海 같은 임의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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