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날씨가 너무 좋아
집에 있기가 너무 아까운 시간이다.
블로그에 올릴 사진도 찍을 계획으로 집을 나섰다.
창용문과 화홍문 방향으로 향하는데...
활터 주변 외국관광객이 무리지어 다니며
화홍문과 활터에서 국궁체험도 하며
우리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보며 자부심이 느껴진다.
산수유는 활짝피고,
목련과 개나리는 반쯤 봉오리가 피어있다.
벚나무 꽃봉오리는 크기만 좀 커져 있을 뿐
여러 날 지나야 꽃을 피울 것 같다.
양지바른 곳엔 민들레, 제비꽃, 수선화가 방긋 웃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도 작은 꽃을 피웠다.
엊 그제까지 두터운 옷차림으로 나들이 했는데
봄은 봄인 모양이다.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량에 꽃들을 카메라에 담고
블로그에 산수유, 제비꽃, 야생화 사진을 각 각 올려놓았다.
옥상에 있는 물탱크로 수돗물을 저장해서 사용하는데
세입자자 물 수압이 약하다고 해서
물탱크를 사용하지 않고 직선으로 사용해서
물탱크가 무용지물이 되었는데....
공사해주신 분께서 그라인더로 물탱크를 잘라 줄테니...
묶어서 폐기물로 처리하라고 하는데...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이라 옥상에 있기도 버거운데...
날씨가 풀리면 “내가 할 테니 공구만 빌려주세요” 라고 말하고
오늘 공구를 빌려와서 지저분한 잡동사니를 넣어 줄 생각에
밑 바닥은 제거하고 출입구를 만들고
비나 눈이 와서 탱크 내부가 젖을 경우
공기가 소통되어야 건조가 빠를 것 같아
바닦 닿는 면의 세곳에 조금씩 공간을 만들었다.
그런대로 작업을 마무리하고 물탱크 자른 프라스틱을
묶어서 폐기물로 처리하려고 대문 앞에 내려놓기 좋게 끔
적당한 크기로 잘랐다.
생각했던 것 보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오후엔 가까운 곳으로 산책이라도 할 생각으로
좀 서두르다 그라인더 칼날에 왼손 인지손가락 손톱이 스쳤다.
불이 번쩍한다.
급히 전원스위치를 끄고 나니 장갑위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급히 뛰어내려와 탈지면으로 피를 닦고 소독약을 바르고
밴드를 찿으니... 구입한지 오래되어 접착력이 전혀없다.
탈지면위로 붕대를 감고 동네 병원으로 뛰어갔더니
문이 잠겨있다.
오늘이 일요일인데... 당황해서 병원으로 내 달린게다.
지혈이 되고 겨드랑 아래까지 통증만 있다.
종합병원 응급실로 갈까 생각하다 지혈이 된 것을 보면
큰 상처는 아닌 것 같아 약국에서 소염제와 밴드를 구입하고
소독약으로 소독하고 연고를 바른 뒤 밴드를 감았다.
손가락 다치는 순간 그라인더를 놓아
공회전 하다 그라인더 전선을 그라인더 날로 끊어버렸다.
순간에 벌어진 일이라 무척 당황했다.
응급처치 후 그라인더 전선을 끓고 다시 연결한 후
마트에서 검정색 테잎을 구해서 마무리했다.
공구 빌려주신 사장님께 전화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다친 부위가 괜찮은지 염려하신다.
순간의 방심이 사고를 부른 케이스다.
급하게 작업을 마치고 봄을 만끽하려다 고생만했다.
세상살이 할 만큼 했는데...
아직도 서두르는 행동은 여전하다.
습관이고 버릇인 것 같다.
이렇게 매사 서두르는 성격을 언제나 고칠런지...
오후 내내 창밖의 하늘을 보며.....
아쉬움만 가득한 일요일 오후다.
- 2013. 3. 31. -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처님 오신 날에.... (0) | 2013.05.17 |
|---|---|
| 애완견 안락사 시키고 나서... (0) | 2013.04.23 |
| 봄 마중 (0) | 2013.03.16 |
| 봄 소식 (0) | 2013.03.10 |
| 연휴 첫 날 (0) | 2013.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