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불기 2557년 5월 17일 "부처님 오신 날" 이다.
지난 달 초순경 봉녕사 종무소에서 연등 신청면서
손주가 태어나서 같이 이름을 올렸다.
예년엔 접수번호가 190번대 였으나,
금년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연등 신청을 했는데...
연등 신청하는 불자가 더 늘었는지 접수번호가 392번이다.
오늘은 부처님 탄신일이기도 하지만 모처럼 집사람과 부처님전에
같이 가는 날이라 나에겐 아주 특별한 날이다.
매 주 한번 씩 사찰을 찿아 가지만, 항상 나 혼자 다녀오는데...
모처럼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봉녕사 경내엔 무척 많은 불자가 모여 일 년에 한 번씩 찿아 오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기 위해서 무척 부쩍인다.
10시 부터 봉축법요식이 엄숙히 거행되고,
집사람과 나란히 부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가족건강을 기원하는 배를 올렸다.
집사람은 모처럼 나들이라 그런지 경내 이곳저곳에
만발한 꽃들을 구경하며 흐믓한 표정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달음을 통해
가치있는 삶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부족함이 많아 실생활에 접목하지 못하고 있다.
오후시간 부처님의 네 가지 진리라는 글을 읽고 블로그에 올려본다.
부처님의 고(苦), 집(集), 멸(滅), 도(道)의 네가지 진리(四聖諦)
어떤 것이 고의 진리(苦諦)입니까?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고요,
원수를 만나게 되는 것이 고요,
사랑에는 이별이 있으니 그것이 고요,
구하는 것을 얻을 수 없으니 고요,
걱정 근심과 번민과 슬픔이 고입니다.
한 말로 한다면 인생의 존재
그 자체가 고의 집합체인 것입니다.
나는 것(生)을 고라 함은 무슨 뜻입니까?
중생들이 각기 그 종류를 따라
오온(五蘊)이 화합하여
목숨을 이룬 후 세상에 태어납니다.
한 생명이 이 세상에 나와 그 생명을 보존하고
키워 가려면 천만 가지 고통을 겪게 되므로
이것을 태어남의 고라 합니다.
늙는 것을 고라 함은 무슨 뜻입니까?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머리털이 희어지고
이가 빠지며 얼굴이 쭈구러지고
등이 굽으며 기력이 쇠해집니다.
몸은 날로 무거워 앉으면 허리가 아프고
다닐 때는 지팡이에 의지하게 되니
이것을 늙음의 고라 합니다.
병드는 것을 고라 함은 무슨 뜻입니까?
온 몸은 균형을 잃고 기혈이 순조롭지 못해
두통이나 치통 요통을 앓으며
눈이 어둡고 귀가 먹습니다.
혹은 열병 냉병 풍병 습병으로
사지가 뒤틀리고 온갖 고통이 엄습하니
이것을 병고라고 합니다.
죽음의 고라 함은 무슨 뜻입니까?
중생들이 그 몸의 기력을 다하고
목숨이 끝나려 할 때 아직 끊어지지
않은 잔명이 죽음의 막다른 길에 이르러
여러 가지 견디기 어려운
심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죽음의 고라 합니다.
또 원수를 만나는 고라 함은,
일찌기 서로 미워하며 원한을 품고
해치거나 죽이려 했던 자와
만나게 되는 고통을 말합니다.
사랑에 이별이 있는 고라 함은,
아무리 친하고 가까운 부모와 처자라도
언젠가는 서로 이별하게 되는 고통을 말합니다.
구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 고라 함은,
모든 중생은 나지 않으려고 해도
업을 따라 나게 되며,
나거든 늙거나 병들어 죽지 말든지,
죽거든 나지 말든지 해야 할 텐데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는 동안 부귀영화를 원하고
온갖 재난과 슬픔이 없기를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니 그것이 또한 고통입니다.
이와 같이 이 세상에 일단 생명을 받아
태어난 것은 결국
모든 고통의 집합체인 것입니다.
이것이 고(苦)의 진리입니다.
다음 어떤 것이 집의 진리(集諦)입니까?
그와 같은 고의 원인은 집착에 있습니다.
이 다음 생의 업보를 부르게 되는
애욕과 번뇌를 말합니다.
어떤 것이 멸의 진리(滅諦)입니까?
애욕과 번뇌를 남김없이
없애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것이 도의 진리(道諦)입니까?
멸에 이르는 방법 즉
여덟 가지의 바른 길(八聖道)입니다.
그것은 바른견해(正見), 바른 생각(正思),
바른 말(正言), 바른 행위(定業),
바른 생활(正命), 바른 노력(正精進),
바른기억(正念),바른 선정(正定)입니다.
바른 견해란 네 가지 진리를 바로 보는 견해요,
바른 생각이란 번뇌 망상을 멀리하고
성냄과 원한이 없은 생각이요,
바른 말이란 거짓말 악담 이간질 부질없은
잡담을 떠난 도리에 맞는 참된 말이요,
바른 행위란 살생 도둑질 음행을 하지 않고
올바른 계행을 지키는 일입니다.
바른 생활이란 출가자의 생활 방법으로
부정한 장사나 점술 따위의 수단을 떠나
정당한 방법으로
의식을 얻어 생활하는 것입니다.
바른 노력이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나쁜 생각을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나쁜 생각은 없애버리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착한 생각을 일게 하고,
이미 일어난 착한 생각은 원만히
키워 나가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입니다.
바른 기억이란 생각을 한 곳에 집중하여
몸과 마음과 진리를 바로 관찰하고
탐욕에서 일어나는 번뇌를 없애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른 선정이란
모든 욕심과 산란한 생각을
가라 앉혀 선정에 들어감을 말합니다.
여러분, 이것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