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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 안재동

덕 산 2025. 10. 12. 13:06

 

 

 

 

장마 / 안재동

믹서기에서 순식간에 
형태 사라진 토마토처럼 
머릴 짓누르던 생각들 
어디론가 몽땅 사라지고 이젠, 
바윗덩이처럼 커진 적막 
머리를 압박한다 

휴일 명동, 동대문시장 
혹은 디스코장 같이 
사람 붐비고 귀 찢어질 정도 
음악 소리 시끄러운 곳 
애타게 그리워진다 

개구리 떼 소리처럼 
와글거림에 지쳐 
아무 소리 들리지 않는 산중 
혹은 혼자만의 공간으로 
달아났으면 싶던 때처럼 

가뭄, 한 때 소나기 후드득... 
또 가뭄, 이젠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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