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안재동
믹서기에서 순식간에
형태 사라진 토마토처럼
머릴 짓누르던 생각들
어디론가 몽땅 사라지고 이젠,
바윗덩이처럼 커진 적막
머리를 압박한다
휴일 명동, 동대문시장
혹은 디스코장 같이
사람 붐비고 귀 찢어질 정도
음악 소리 시끄러운 곳
애타게 그리워진다
개구리 떼 소리처럼
와글거림에 지쳐
아무 소리 들리지 않는 산중
혹은 혼자만의 공간으로
달아났으면 싶던 때처럼
가뭄, 한 때 소나기 후드득...
또 가뭄, 이젠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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