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 / 법상스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익숙하게,
아니 절대적으로 알아왔던 것처럼
정보와 생각과 판단과 분별을 동원해서
문제해결의 열쇠를 찾는 것을 그만두는 데 있다.
문제해결을 하려고 온갖 지식과 정보를 찾아왔던
그 행위를 그만두는 데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그 문제와 함께 있는 게 중요하다.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것과 함께 있어라.
여러분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지혜로운 선각자들이나, 큰스님들이나,
깨어있는 사람들은 어떠냐하면요?
어떤 문제가 생겨났을 때 그 문제를 회피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거부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그 문제 자체에 대해서 막 미워서 밀어내려고 하거나,
어떤 것에 대해서 좋아가지고 막 끌어당기려고 하거나 이러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고 지켜봅니다.
깨어있는 자들은요 어떤 문제가 생겼다,
이것을 ‘문제’라고 해석하지도 않죠.
어떤 하나의 일이 생긴 겁니다.
그것에 대해서 ‘문제’다, 아니면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해석하지도 않고,
그냥 그 문제에 대해서 거부하거나
더 집착하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내버려둔다.
그것이 오도록 내버려둡니다.
오고 갈수 있도록, 흘러와서 흘러 갈 수 있도록,
지나가도록 그냥 내버려둔다.
그리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이런 표현을 들어봤나 모르겠어요.
“그 문제를 해결해주십시오” 할 때,
“이 문제와 내가 잠시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달라.”
이런 방식으로 해결한단 말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빨리 해결해 치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문제의 답을 빨리 구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그 문제 자체와 잠시 머물러서 하나 되어서 충분히 느끼면서,
그것을 관찰한다. 자각한다. 문제와 함께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 여러분 마음속에 부정적인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떤 막 '욱' 하는 마음이 들거나, 화나는 마음이 들거나,
씁쓸하고, 뭔가 괴롭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막 화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마음이 들었을 때, 이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이 화나는 마음,
질투심, 증오심, 이런 마음들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어때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 마음이 없어야 된다고 막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마음과 막 싸우고,
내 마음에서는 부정적인 느낌, 감정을 거부하려고 애쓰고,
싸워 이기려고 애쓰고, 막 밀쳐내려고 애쓴단 말입니다.
그러면 없어지지 않습니다.
마음속에 어떤 부정적인 감정이 있을 때,
그것을 없애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그것은 오히려 더 커져요.
거부하는 것은 지속됩니다.
거기에 신경을 많이 쓰면 많이 쓸수록
그 신경 쓰는 건 지속됩니다.
차라리 신경을 딱 끊어라.
그 감정과 그냥 하나가 되는 겁니다.
함께 가는 거예요,
함께 느끼고 충분히 느끼고 지켜보는 겁니다.
그 문제라고 생각했던 그 감정을 충분히 내가 느껴보는 겁니다.
그것과 잠시 함께 있는 거예요.
그 감정이 나한테 온 것에 대해서 거부하지 않는 겁니다.
그리고 가만히 지켜보고 그것과 하나 되어 있는 거예요.
그러면 그것이 사라져 갑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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