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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게송을 흩뿌리라/ 한없는 자비로 물결치라 / 법상스님

덕 산 2025. 8. 11. 06:32

 

 

 

 

자비의 게송을 흩뿌리라/ 한없는 자비로 물결치라 / 법상스님

 

사물에 통달한 사람이 평화로운 경지에 이르러
이와 같이 선언하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또한 온 세계에 대해서 무한한 자비를 행하라.
위로 아래로 옆으로, 장애도 원한도 적의도 없는 자비를 행하라.
서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
언제나 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

[숫타니파타]


자비심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무작정 자비심이 일어나지 않는 것에
화를 내거나 답답해 할 필요는 없다.

우리 마음은
연습하고 반복되는 것에 대한
흡수율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비심에도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는 자비송을 내가 만나는 모든 대상에게 전하라.
입으로도 전하고 마음으로도 전하라.

처음에는 입으로 염송하지만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자비심이 내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전달되어
내 존재 자체가 자비심으로 차오르게 되는
밝은 전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자비의 게송을 입으로 염하고 마음으로 생각할 때
그 게송은 특별한 에너지와 기운으로
나와 내 주변의 세계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 세계를 밝히기 위한 노력으로
불교 의식에는 축원과 발원이라는 독특한 방식이 있다.
입으로 마음으로
남을 위해 축원 해 주고, 발원 해 주는 것이
언뜻 보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진리의 언어는 침묵 아니면 자비가 담긴 축원에 있다.

자비의 게송을
세상 모든 이들을 향해
축복의 단비로 내릴 수 있도록 뿜어주라.

자비심이야말로
모든 이들이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진리의 덕목이다.
일체 모든 존재에게 한량없는 자비의 마음을 발하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라는 자비의 게송을 늘 잊지 말고
내가 만나는 모든 존재들을 향해 나누어 주라.

이 한 마디 게송을 읊을 때
내 마음은 한없는 자비로 넘치며
내 주위는 자비의 광명으로 물결친다.

 

내 몸을 구성하는 온갖 팔만사천의 세포 생명 중생들이
무한한 자비로 넘쳐
내 몸과 마음을 자비로 물결치게 할 것이며,
나아가 내 가족과 이웃, 동료와 친지
그리고 사회와 국가를 비롯하여 온 우주 법계에 이르기까지
자비송의 광명은 퍼지지 않는 곳이 없으리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이 한 마디 자비송을 잊지 말라.
언제 어디서든
모든 존재 모든 생명에게 자비송을 발하라.

자비송을 읊조리는 순간
내적인 완전한 평화가 봉우리를 틔울 것이며
외적으로 일체 법계에 울려
내 안에서 우주 전체로까지
동체대비의 빛은 퍼져나가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일미진중함시방의 울림이며
일즉일체다즉일의 공명이다.
한 티끌 속에 온 우주를 담고 있기에,
하나가 곧 전체이며 전체가 곧 하나이기에,
나로부터 시작된 자비송의 울림은
온 우주로 퍼져나가 물결치게 될 것이다.

온 세계를 향해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