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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천의 기억 저편에서 / 淸草배창호

덕 산 2025. 8. 4. 06:24

 

 

 

 

변천의 기억 저편에서 / 淸草배창호

열매를 맺으려 꽃을 버리는 결기를 보라!
한때의 기우가 아닐까 한다지만
곡선의 미학을 마중물로 들어선
척의 갈림길에 거듭나는 처세술이었다

흑과 백의 교차점은 날 선 각으로 얽혀
함수 미달이 벼랑 끝 사선으로 내몰려  
반목을 극복하는 실낱같은 바람마저
강을 건너간 유구한 역사만이 아니다

축을 이룬 바퀴가 모래톱의 딜레마에 빠져서
뻘을 휘젓는 미꾸라지처럼 숭숭하기 그지없었으나
설령 망초꽃이 노랗게 변했다면 어땠을까   
사이 간에 뉘라서 말간 영혼을 깨울까마는

샛강이 모여 하나 되는 바다를 보라!
스산한 해거름 들어 그저 통속이라고 한다면야

                                                                      
쏟아지는 잠언들이 찰나로 거듭나는
축을 이룬 마음만은 변해야 산다는 지난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