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灼熱한 태양에서 핀 산나리 / 淸草배창호
능선 바람이 호젓한 운율을 놓아
어둑살 내리 앉은 산그늘이라도
품어 안는 가녀린 자태
폭서暴暑의 한낮 열기조차
처연히 곰삭게 하였으니
멍 뚫린 산자락 덤불숲에서
지칠 줄 모르는 단아한 그리움
소유의 늪에서 신음하듯 펼친
홍안에 주근깨 문신의 네, 정표로
불타는 희열조차 속내에 감추었나
사랑이란 원래 순수한 것이거늘
차마 욕망인들 어찌하리!
하늘 가득 감각의 시공을 펼친
어질머리 도지듯 홍일점이
산 기슭마다 아낌없이 한 획을 그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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