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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떠나고 싶다 / 용혜원

덕 산 2025. 4. 29. 06:26

 

 

 

 

 

내 안에서 떠나고 싶다 / 용혜원

사방을 빙 둘러
벽돌을 쌓아놓은 듯이
내가 내 안에 스스로 갇혀 있다

새들은 인간이
새장을 만들어 가두어놓지만
인간은 자신이 저지른 일로
스스로 고독에 갇힌다

사랑하던 모든 것이
내게서 멀어져 간다
외로움만 남아 있다

기다리던 모든 것이 다가와도
허무를 더할 때
고독함뿐이다

텅 빈 내 마음에
누군가 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고독 안에 갇혀 있는
나는
내 안에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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