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Old Blogger.

덕 산 2024. 12. 28. 06:12

 

 

 

 

 

Old Blogger. 

 

박천복 2024-12-23 08:19:15

 

blog 는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칼럼 ,일기 ,취재기사등을 올리는

웹사이트이며

blogger 는

블로그에 자신의 관심에따라 자유롭게 칼럼 ,일기 ,취재기사등을

글로써서 올리는 사람이다 .

나이들어 정년퇴직했을 때

내가 마주 선 내  ‘노후 ’는 생각하고 예상했던것과는 아주다른 , 크게

생소한것이었다 .

그 느낌이 컸기 때문에 당초 가지고있던 계획에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다 .

주로 도서관을 드나들면서 관련자료들을 찾아 읽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

결국 압축된 결론은 ,

의미있는 노년기를 살기위해서는 내가 가지고있는  ‘인간적 자산 ’ 이

무엇인지를 정리해 보는 것이었다 .

나는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가 .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노년기생활과 연계시킬것인가 .

사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였다 .

 

첫째가 책 이었다 .

독서광이라는 말을 들을만큼 나는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 .

소재가 풍부하다는 뜻이다 .

회사에서 신입사원때부터  ‘기안 ’을 잘 한다는 말을 많이들었다 .

글솜씨가 있다는 얘기다 .

다음이 컴퓨터 ,

한 ,일합작 철강회사에서 자재관리부서장 이었을 때

내 책상에 휴렛페커드의 커다란 컴퓨터가 놓인게  1976 년 , 48 년전일이다 .

그때 우리사회에는  ‘컴퓨터 ’ 라는 말자체가 없을때였다 .

철강공장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

직원과 근로자의 근태 , 월급과 노임의 정산 , 원자재의 구입 ,저장 ,불출 ,

생산공정의 관리 , 제품의 재고관리와 출고등 모든작업은 수작업이

불가능했다 .

합작파트너인 일본의 마루베니는 일부원료를 공급하던 히다찌공장의

전산시스템을 그대로 우리공장에 옮겨놨다 .

그래서 모두가 의무적으로 컴퓨터를 배울 수밖에 없었다 .

처음에는 정말 생소하고 힘들었다 .

 

노년기의 생활에서

무엇이 일상생활의 중심에 있는가 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

‘삶의질 ’ 은 물론 건강수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

나는 블로그를 하기로 작정하고

지금은 없어진  ‘야후 ’에 블로그를 개설했었다 .

글쓰기의 장르는 에세이 .

소재의 폭이 넓고 , 쓰기에 자유스럽고 , 글의 길이를 마음대로 조정할수

있기때문이었다 .

지금은 네이버와 조토마에 주  1 편씩 글을써서 올리고 있다 .

20 여년동안 쓴 글이  1.000 편을 넘는다 .

글을 쓴다는 것은 아주 힘들고 어려운  ‘정신작업 ’ 이며

특히 창의력에서는 더 그렇다 .

먼저 글의 제목을 정해야하고

그 제목으로 글을쓰기위해 엄청난 자료들을 검색 ,수집해야한다 .

plot 를 세우고 그 뼈대에 살을 붙여나가는 작업은 절대로 만만한게 아니다 .

초고는 대략 다섯 번정도 수정작업을 거친다 .

이 모든과정이 강도 높은 정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치매예방에도 좋다 .

 

나는 원고를 쓸 때 손에 볼펜을 쥐고  A4 용지에 쓴다 .

볼펜은 일본 미쓰비시의 제트스트림  1.0 밀리다 .

잉크가 엉키는일이 없고 부드럽게 잘 쓰여진다 .

손으로 직접 원고를쓸대 필기구는 아주 중요하다 .

자판을 두드리지않고 손으로 글을쓰는 이유는 그게 창작이기 때문이다 .

남의글을 베끼는게 아니라 내글을 쓰기 때문이며

초고를 수정하는 작업도 쉽고 효율적이기도 하다 .

일단 수정작업이 끝나면 자판을 두드려 입력한다 .

원고는 A4 용지로 보통  5 매 , 길때는  8 매까지고 글을쓰며

입력하고 교정하는시간은 대략  1 시간정도다 .

한글과 영문모두 자판두드리는 속도는 우리집에서 내가 제일빠르다 .

48 년간 컴퓨터를 써온 실력이기 때문이다 .

지금도 이메일은 물론 ,

온라인 쇼핑과 인터넷뱅킹을 하고 있다 .

지금까지 게임은 안한다 .

 

지금나는  88 세의 노인이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대로 젊은이다 .

글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

얼마전 , 운전면허 갱신을위해 보건소에서 치매검사를 받았으며

30 점만점에  29 점을 받았다 .

담당자는  ‘같은연령대에서 최고점수다 . 정신적으로는 젊은이정도 ’라고했다 .

나의 노후생활에서

그 중심에  ‘정신작업 ’이 있다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

그 외에도 악기 (클라리넷과 첼로 )도 하고 걷기운동과 계단오르기도 꾸준히

하고 있다 .

따라서 심신이 건강하게 살고있는 편이며 늘 감사하고 있다 .

그 중심에 블로그가 있다 .

그래서 나는 올드 블러거다 .

할수있을 때 까지 계속 책을읽고 글을써서 블로그에 올릴 것이다 .

그게 가장 중요한 정신작업이기 때문이며

정신적으로 늙지않는 비결이기도 하다 .

 

정신이 건강하면 몸도 따라온다 .ㅡ yorowon.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