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밭에서 / 민영
저 누렇게 시든 갈대밭에서
쇠기러기들 떠난 지 얼마나 되었느냐.
해는 타오르며 바다로 떨어지고
바람 소리 요란한 갯벌에 어둠이 내리면
줄기마다 칼이 꽂힌 갈댓잎 사이로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물안개 속에.
그 물안개 헤치고 들려오는 울음소리
어디 있느냐, 어디 있느냐, 달빛에 젖은
기다림에 지친 보고 싶은 얼굴들.
어디 갔다 인제 오느냐 기러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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