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대서 먹었는데, 맹독 물질”… 전신마비된 60대 男, 뭘 먹었길래?
김예경 기자 입력 2024.11.19 16:21
통풍을 치료하기 위해 마전자(마전이라는 식물의 씨앗)를 먹고 독성 물질에 중독돼 전신 마비가 된 베트남 6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자딘 닷 베트남에 따르면 베트남 남성 A(66)씨는 현기증, 메스꺼움, 발한, 전신 경련‧마비 증상을 보여 베트남 박마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통풍을 앓고 있었는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식물 마전의 씨앗인 ‘마전자(馬錢子)’를 먹었다고 한다. 검사 결과 A씨는 ‘스트리크닌(strychnine)’에 중독된 상태였다. 스트리크닌은 마전자의 주성분으로 독성이 매우 강해, 새나 설치류 같은 작은 척추동물을 죽이기 위해 살충제로 사용되는 천연 물질이다. 과거에는 천연 약재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위험성으로 인해 사용하지 않는다. 빅마이 병원 독극물 통제 센터 응우옌 티엔 닷 의사는 “A씨는 마전자를 갈아 물에 타 먹거나, 잼 형태로 만들어 먹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A씨는 입원 후에도 나흘 동안 근육 경련 증상을 보였다”며 “현재까지 (증상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스트리크닌은 입‧위‧소장의 점막을 통해서 빠르게 흡수된다. 우리 몸에 들어가면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근육 수축을 유발한다. 몸의 앞쪽 근육보다 뒤쪽 근육이 더 힘이 세기에 스트리크닌에 중독되면 등이 활처럼 휜다. 또 스트리크닌은 호흡을 조절하는 근육을 공격해 호흡곤란도 일으킨다. 스트리크닌에 중독되면 얼굴에는 피가 몰려서 검붉게 변하고, 입꼬리가 바깥쪽으로 올라간다. 스트리크닌의 치사량은 0.1g에 불과하다. 카페인의 치사량이 10g(커피 100잔)인 점과 비교했을 때 독성이 아주 강하다.
맹독성 물질인 스트리크닌은 주로 농가에서 쥐약으로 쓰인다. 흥분성 신경 자극 효과로 소량의 스트리크닌이 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LSD), 헤로인, 코카인 등과 같은 마약류와 섞여 유통되기도 한다. 도핑 물질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극미량을 섭취하면 근육강화제 역할을 하고 빠른 피로 해소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중국의 여자배구 선수 우단이 스트리크닌을 복용했다 적발됐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남자 역도 69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키르기스스탄 선수인 이잣 아티코프가 도핑 테스트에서 스트리크닌이 검출돼 메달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1/19/20241119018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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