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그러니 수보리를 위대하다고 생각지 말라.
저런 수보리에 비해 나는 왜 이렇게 초라한가 하고 생각지도 말라.
그 모든 분별을 놓아버려라.
이 세상엔 처음부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 일도 없다.
깨달음을 얻을 '나'도 없으며,
내가 해야 할 그 어떤 '수행'도 없다.
오직 쉬기만 할 뿐이다.
아무것도 할 게 없다.
아무것도 나눌 게 없다.
무쟁삼매의 자리, 아란나행을 즐기은 일은 그렇듯 푹 쉬기만 하면 되는 자리이다.
아니 그 말도 분별이라면 그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침묵할 일이다.
침묵 ‥‥‥.
- 금강경 221쪽 -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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