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침묵 / 법상스님

덕 산 2024. 11. 14. 06:19

 

 

 

 

 

침묵 

 

그러니 수보리를 위대하다고 생각지 말라.

저런 수보리에 비해 나는 왜 이렇게 초라한가 하고 생각지도 말라.

그 모든 분별을 놓아버려라.

이 세상엔 처음부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 일도 없다.

깨달음을 얻을 '나'도 없으며,

내가 해야 할 그 어떤 '수행'도 없다.

오직 쉬기만 할 뿐이다.

아무것도 할 게 없다.

아무것도 나눌 게 없다.

무쟁삼매의 자리, 아란나행을 즐기은 일은 그렇듯 푹 쉬기만 하면 되는 자리이다.

아니 그 말도 분별이라면 그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침묵할 일이다.

침묵 ‥‥‥.

 

- 금강경 221쪽 -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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