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명상하기-정사유 / 법상스님

덕 산 2024. 9. 13. 08:21

 

 

 

 

 

명상하기-정사유 / 법상스님

 

붙잡고 세상을 살아가기는 힘이 듭니다.

수행이란 끝임 없는 '놓음'의 연속입니다.

놓고 가는 삶이 진정 자유롭습니다.

 

본래 내 안에는 바위와 같고 산과 같아 그 어떤 거센 외부의 바람,

폭풍우에도 끄떡하지 않는 당당히 밝게 빛나는 마음,
부처님 참생명 주인공이 있습니다.

 

참으로 우린 무한능 력의 소유자입니다. 

참으로 수행자는 ‘안 되는 것’ ‘못 하는 것’ ‘원래

어떠어떠한 것’이 없어야 하는 법입니다.  


수행자는 다 순응하고 다 받아들이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 대 우주의 섭리에 몸과 마음을 다 맡기며 함께 따라 흘러야 합니다.

 

마음 하나 깨치면 부처고 마음 자리 깨치지 못하면

중생이기 때문에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한 몸인 것입니다.


집착을 없애기 위해 애쓰지 말라.

어떤 노력도 하지 말고, 어떤 분별도 하지 말고,

어떤 판단이나 평가도 하지 말고,
다만 집착하고 있음을 물셀틈 없이 바라보기(觀)만 하면 된다.

 

있으면 있기 때문에 괴롭고, 없으면 없기 때문에 괴롭다.

그러나 있고 없음의 집착을 놓으면
있으면 있어서 즐겁고, 없으면 없어서 즐겁다.

 

불행하다는 것, 괴롭다는 것은 오히려 과거의 죄업을 받고 있는 것이니

사실은 불행한 때가 업장을 녹이는 소중한 순간임을 알아야 한다.


과거에 어떤 업을 지었느냐가 내 삶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 오직 지금 이 순간 내 의지에 따라
자신의 삶과 운명을 자신 스스로 변화시키고 개척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은 괴로우면 괴로워서 싫고 즐거우면

즐거움이 금방 떠나갈까 싶어 걱정이지만,
지혜로운 이는 괴로우면 악업을 녹여서 좋고

즐거우면 선업을 받아서 좋다.

 

다툼이란 내 안의 문제이지 상대와의 문제가 아니다.

다툼이 일어나면 곧장 내 안을 들여다 보고,
그 안에서 원인을 찾고 해결책도 거기에서 구하라.

 

모든 존재는 나와 연결되어 있다.

그저 피상적으로 조금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직접적이고도 가까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나와 특별한 인연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그 존재는, 그 사건은, 그 사물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은 내 인생에서 벌어지는 그 모든 일들이,

내 인생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그 모든 사람과 존재들이
모두 내 내면에 있는 어떤 것들이다.

 

내가 변하면 내가 몸담고 있는 세상이 변한다.

세상은 이미 깨달아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법계로 언제나 청정해 있다.

다만 내 마음이 오염되고 물들어 있기 때문에 내 마음이라는

필터로 걸러서 본 나의 세상도 오염되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언제나 자신이 처해 있는 바로 그 자리를 휴식으로,

쉼으로, 여행으로, 휴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고도 간단합니다.

그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구름을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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