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외로움속에 사랑이 꽃핀다 / 법상스님

덕 산 2024. 9. 10. 08:02

 

 

 

 

 

외로움속에 사랑이 꽃핀다

 

만약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죽게 된다고 했을 때,
도저히 ‘그것’ 때문에 죽지 못할 것이 무엇인가.
자식, 아내, 돈, 명예, 일, 사랑...
바로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것이고,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바로 그것이 나를 괴로움으로 몰고 가는 것들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것에 집착이 있고,
집착이 있는 곳에 괴로움은 생겨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되
그 사랑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애쓰지 말라.
‘내 것’이 되었더라도 거기에 집착하지 말라.

본래 이 세상에는 ‘내 것’이 없고,
‘사랑할 것’도 없으며, ‘미워할 것’도 없다.
어느 하나 마음 둘 곳이 없는 텅 빈 공의 세상일 뿐이다.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랑을 택하곤 하지만,
사실 모든 이들의 근본 마음에는
때때로 허한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본래 어디에 의지해 머물 곳이 본질적으로 없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근본적인 외로움이 있는 것이고,
그 외로움을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참된 본연의 사랑이 움튼다.

집착이 개입되지 않은
맑고 청정한 보살의 사랑이 꽃처럼 피어나는 것이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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