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대지처럼 받아 들이라 / 법상스님

덕 산 2024. 8. 8. 07:57

 

 

 

 

대지처럼 받아 들이라

 

사실 대지는 더럽고 깨끗함을 모른다.
더럽다 깨끗하다는 분별은
우리 인간이 만들어 놓은 어리석은 말일 뿐.
본래부터 분별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없다.

그렇기에 대지는 더럽고 깨끗하다는 분별없이
똥과 오줌도 받아들이고,
일체 모든 것들을 받아들인다.

 

...

 

수행을 한다는 것은 일체 모든 분별을 쉰다는 말이고,
일체 모든 분별을 쉬었을 때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있다.

나쁜 것을 받더라도 싫어하지 않고,
좋은 것을 받더라도 애착하지 않아
좋고 나쁜 양 극단을 버리고
모두를 자비로써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모든 수행자의 길이다.

인연법의 실천이라는 것도
좋고 나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데 있다.
인연 따라 내가 짓고 내가 받을 뿐이니
내 앞에 생겨나는 그 어떤 일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없다.

좋고 싫은 것을 모두 받아들였을 때
업장이 소멸되고, 맑고 향기로운 삶이
연꽃 봉우리처럼 움튼다.

인연법으로 본다면
좋은 일도 좋고 나쁜 일도 좋은 것이다.
그래서 날마다 좋은 날이요,
매 순간 순간이 최상의 순간이 된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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