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죽든 살든 굳게 믿으라. / 법상스님

덕 산 2024. 5. 21. 09:13

 

 

 

 

 

죽든 살든 굳게 믿으라.

 

굳은 믿음이 없으면
우리의 신념은, 우리의 신앙은 강해질 수 없습니다.
굳은 믿음이 없으면
방하착도, 절수행도, 염불이며
그 어떤 부처님의 가르침도 모두 헛것이 되고 맙니다.

너무나도 힘겹고 괴로운 경계 앞에서
우린 누구나 힘없고 나약한 존재가 되고 맙니다.
그 나약함에 믿음마저 흔들리고 나면
그야말로 우린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게 됩니다.

그러나 그 어떤 힘겨운 경계일지라도
굳은 믿음이 있다면 우린 전부를 가진 것이 됩니다.

굳은 믿음이란 조건이 붙는 것이 아닙니다.
'잘 되게 해 주면 믿는다', '믿으면 잘 되겠지.'
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죽든 살든 목숨 내어놓고 믿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무거운 업장
녹일 길이 없습니다.

지을 때는 쉽게 쉽게 지어놓고 받을 때는 괴롭게 마련입니다.
받을 때 참 쉽게 받는 법이 바로
굳은 믿음으로 놓아 버리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다면 한치의 방하착도 없는 것입니다.
계산하고 놓는 것은 참된 '놓음'이 되질 못합니다.

...

까짓 죽음에 대해 뭐가 그리 무섭습니까.
목숨 내어 놓고 굳게 믿고 나면 세상 참 허허롭습니다.
넉넉히 여여할 수 있습니다 .

살려고 믿어선 안됩니다.
죽는 것도 사는 것입니다.
바른 법을 듣고 그 날 죽어도 좋다는
그런 굳은 믿음이라야 합니다.
죽는 것도 죽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잠시 옷 갈아입는 것일진데 그놈을 놓지 못합니다.

살려고 하니 괴롭게 마련입니다.
목숨 내어 놓고 죽든 살든 믿고 놓아 보세요...
안 될 일이 없습니다.
죽는 일도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수행자는 꼭 한번은 죽어야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고요히 명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

그리고는 참된 힘을 가져야 합니다.
한 턱 넘어서고 나면, 그야말로 넘쳐나는
큰 힘과 정진력, 굳은 믿음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참되게 사는 것입니다.
밝게 수행하는 것입니다.

경계를 만난 수행자는 참으로 행복한 줄 아셔야 합니다.
언제 받을 지 모를 것 이렇게 수행할 때,
이렇게 밝은 법 만났을 때 만난 것이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닦아낼 수 있으니...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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