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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끝이 어딜까마는 / 淸草배창호

덕 산 2024. 1. 2. 09:47

 

 

 

 

 

바람의 끝이 어딜까마는 / 淸草배창호

던져진 주사위 앞에 이변의 연출은
하늘을 이고 바다를 품었어도
산등성, 풍향계는 오리무중이건만
해와 달이 바뀌는 겨우살이는
온통 칠흑으로 혹독하고 시리기만 한데,

두샛바람을 기대하기엔
들불같이 이는 이합집산의 키재기로 
바람에 누워버린 풀숲은 
찬 바람과 찬 눈에 숨죽인 체 소리조차 
폄하한 허虛한 냉대만 난무한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경극을 표방하는
포획의 물결이 늘어놓는 뜬금없이  
변혁의 돛이라고 이랑 속을 마구 넘나들 건만
환상의 덫에 걸려 잘못 선택한 곁을 
길동무로 초래해 날로 환청을 앓는데도

꼭짓점이 달라 색깔마저 회색 된
원죄를 묻기에는 이미 토할 수 없는 
탁류의 세월로 거슬러 오르는 얼, 
산산이 조각난 편린의 늪에는
침전沈澱할 긴긴 유명幽明을 달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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