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세계 / 법정스님
저마다 자기 나름대로의 꽃이 있다.
다 꽃씨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옛 성인이 말했듯이,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 꽃을 피워낼 수가 없다.
하나의 씨앗이 움트기 위해서는
흙 속에 묻혀서 참고 견디어 내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바세계,
참고 견디는 세계라는 것이다.
여기에 감추어진 삶의 묘미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사바세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하기 바란다.
극락도 지옥도 아닌 사바세계,
참고 견딜 만한 세상
여기에 삶의 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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