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을 온전히 느껴라 / 법상스님

 

 

 

 

 

느낌을 온전히 느껴라 

 

'눈'으로
주위를 돌아보세요.

아니요.
느리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하나 주위의 사물들에
집중을 해 봅니다.

각각의 사물들을 바라볼 때
내면 속에서 일어나는 느낌들을
관찰을 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의 주의집중이 조금만 깊어진다면
그 어떤 사물을 바라보더라도
크던 작던 아니면 더 미세하던
나름대로의 독특한 느낌이 일어남을 알아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느낌들은
때로는 아주 미미하여
알아채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듯 작은 느낌이라도
아무렇게나 흘려 보내서는 안됩니다.

사물마다의
아주 독특한 느낌을 세밀히 관해 보세요.

 

 

 

 

 

그 느낌의 이면을
조금 더 깊이 관찰해 보면,
그것과 연관된
그 어떤 이전의 기억, 경험등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에 따라 사물의 느낌은
좋은 것이 되기도 하고,
나쁜 것이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느낌은 그냥 느낌이도록 내 버 려 두세요.
거기에 그 어떤 수식을 달지는 말라는 말이지요.
좋은 느낌, 싫은 느낌...
그런 것이 아닌 그저 '느낌'이 되도록 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느 낌' 그대로를 느끼는 일입니다.
분별없이 알아차리는 일이라 는 것이지요.

눈 뿐 아니라
귀코혀몸뜻 육근이 세상을 마주할 때,
그 때도 마찬가지로 제각기 '느 낌'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 모든 느낌을
온전히 느껴 보는 연습을 하세요.
좋은 느낌이라도 욕심내어 더 느끼려 애쓰지 말고,
나쁜 느낌이라고 버리려고 애쓸 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냥 다 받아들이면서
'느낌 그대로를 충분히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느낌이 사라지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 사라짐을 알아채면 되는 것입니다.

느낌에 휘둘리지 말고
그냥 그냥 분별 없이 느껴보는 연습...
지켜보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 법상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