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행위가 중요할 뿐이다.
작년 봄.
막 매화가 필 무렵.
연곡사 가는 길 좌우로
지리산 자락 아래
골자기 골자기로 작은 마을들이
아기자기 쉬어 있습니다.
저런 산자락 아래
작은 오두막 짓고서
농사 짓고
바람을 벗하면서
그러고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쯤 피아골 연곡사 단풍이
한창이겠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며,
태어나면서부터
귀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람의 행위에 의해서
천한 사람도 되고
귀한 사람도 되는 것이다.
[숫타니파타]
왕족이나 바라문으로 태어났다고
귀한 사람이고,
천민으로 태어났다고
천한 사람이 아니다.
대통령이나 회장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귀해지고,
농부나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천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람은 태생에 의해서
귀하고 천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에 의해서
천하고 귀하게 된다.
그 행위를 문제삼아야지,
지위나, 계급, 경제력, 학벌, 출신 등
그 외 다른 조건을 문제삼아서는 안된다.
아무리 귀족으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그 행위가 천하다면
그 사람은 천하다.
외적이 조건이 귀하다고
귀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위가 귀했을 때
귀해지는 것이다.
스님이 되었다고,
목사님, 신부님이 되었다고
저절로 성스러워 지는 것이 아니고,
수행자로써, 성직자로써의
온전한 행위가 뒤따를 때 성스러움이 있다.
어떤 종교를 믿고 신앙하느냐에 따라
천당을 가고 지옥을 가는 것이 아니고
그 행위에 의해서 가는 것이다.
불교를 믿지 않더라도
그 행위가 올바르면 바른 곳에 가서 나지만,
불교를 아무리 진지하게 믿고 기도하더라도
그 행위가 올바르지 않으면
바른 곳에 갈 수 없다.
모든 종교가 마찬가지다.
그 행위를 문제 삼아야지,
누구를 믿느냐를 문제삼아서는 안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행위이지,
태생이나 지위나 경제력 등에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행위이지,
‘어떤’ 종교를 믿느냐에 있지 않다.
몸과 말과 뜻으로
바른 행위를 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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