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일본의 사과.

덕 산 2023. 5. 16. 12:32

 

 

 

 

 

일본의 사과. 

 

박천복 2023-05-15 07:59:07

 

근자 기시다 일본총리의방한을 계기로  ‘일본의 사과 ’ 가 다시 화두가 됐다 .

연합뉴스가 메트릭스에 의뢰 , 지난  6 일과 7 일 이틀동안  18 세이상

1,000 명에대한 여론조사에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있는 사과가 우선 ’ 이라는 답변이  55.4%,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나가야 한다 .’가  43.2%로 나타났다 .

여전히 사과요구가 우세하지만 새로운 한일관계를 모색하는  43.2%는

그동안의 국민감정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

세대도 바뀌었고 시대를 읽는안목도 크게 달라졌다는 의미가 있다 .

현실적으로 지금 우리의 안보환경이 한미일동맹강화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

명분보다는 실리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느낌이다 .

 

내 절친중에는 한국과 일본을 잘 알고있는 미국인이 있다 .

그가 이런말을 했었다 .

‘한국일들이 가지고있는 피해의식만큼 일본인들의 가해의식은 크기않은 것 같다 .

오히려 그들은 자기들이야 말로 히로시마와 나가사끼 원폭의 피해자 라는 의식이 더 강하다 .‘

귀담아 들을만한 얘기다 .

나는 한일합작의 철강회사에서  10 년 이상을 일본인들과 한 사무실에서 일했다 .

내가 관찰한 바로는 ,

일본인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남에게 폐 (弊 )를 끼치면 안된다는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서 자란다 .

폐는 폐단의 준말이며 남에게 끼치는 신세나 괴로움이다 .

인간관계에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뜻도 있다 .

따라서 사과할일도 없게된다 .

일본인의 사고체계 , 또는 국민성에는 사과라는 개념이 희박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많이 해 봤다 .

 

그동안 일본은 조선의 식민사실에 대해 여러번의 공식적 사과가 있었다 .

일본정부의 역대 과거사 발언을 크게 정리해 보면 ,

 

1990 년  5 월 , 아키히도 천황은

‘통석 (痛惜 )의 염 ()을 금할수 없다 .’고 말했다 .

통석은 몹시 애석하고 아깝다는 뜻이다 .

 

같은해 가이후 총리는 ,

‘견디기 어려운 괴로움과 슬픔을 체험하신것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며 솔직히 사죄하는 마음이다 .‘

 

1993 년  8 월 , 고노 관방장관은 .

‘종군위안부로서 몸과마음에 걸쳐서 치유되기 어려운 상처를 진 모든

분들에게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가진다 . ‘

 

1995 년  8 월 , 무라야마 총리 ,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 .’

 

 

 

 

 

 

1988 년  10 월 . 오부치 총리  (김대중 오부치선언 )

‘한국 국민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한다 .‘

 

2005 년  8 월 . 고이즈미 총리 .

‘다시한번 반성의 뜻을 표한다 . ’

 

2010 년 . 간 나오토 총리 .

‘다대한 손해와 아픔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 부터의 사죄의 심정을 표명한다 . ‘

 

2015 년 . 12 월 . 아베총리 .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분들에 대해 마음으로 부터의 사죄와 반성을 한다 . ‘

 

그리고  2023 년 ,5 월 . 기시다 총리 .

‘역대정권의 입장을 계승하며 ,

다시 혹독한 환경에서 일하게된 모든분들의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데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

 

사과 (謝過 )란 무엇인가 .

상대에게 자기의 잘못에 대해 ,

또는 자기잘못을 인정하거나 뉘우치고 미안하게 생각함을 밝히는 것이다 .

따라서 진정성있는 진심으로 부터의 사과는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옳다 .

사과를 강요하지 못하는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

강요된 사과는 그래서 이미 사과가 아니다 .

 

우리가 일본의 사과를 계속 요구하고있는 마음속에는 피식민에 대한 열등감이 있는게 아닐까 .

또 하나는 , 강요된 사과에 진정성이 있을까 .

그건 정치적  ‘립 서비스 ’ 일수도있다 .

의미없는 사과를 백번되풀이 해서 받아내는 것 보다는 진심으로 부터의 한번사과가 더 뜻깊은 것이 아닐까 .

물론 일본에 대한 계속적인 사과의 요구는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좌파의 선동도 그 영향이 크다고 봐야한다 .

다른 하나는 .

일방적으로 계속해서 일본을 매도하는것과 같은 맥락에서

식민을 당한  ‘못난조선 ’에 대해서도 이를 인정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이

더 정직하고 공평한 처사가 아닐까 .

그래야 자기성찰과 함께 역사에서 귀중한 교휸을 얻을수 있다 .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반일이 아니라 극일이며 이미 상당부문 일본에 앞서고 있다 .

 

시대는 변하고 ,

특히 국제정세는 어제의 우군이 적이되고 적이 우군이 되는 변화를 격고 있다 .

지금은 새로운 냉전시대이며 우리의 안보환경은 더 나빠지고 있다 .

우리가 살기위해 한미일관계의 강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다 .

더 이상 과거에 갇히면 안된다 .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

또하나 , 독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정부의 행정력이 구체적으로 미치고 있는 우리의 영토다 .

그 앞에 굳이  ‘독도는 우리것 ’ 이라는 팻말을 세울이유가 없다 .

더 이상 구차스럽게  ‘사과 ’를 요구하지 말자 .

자칫 우리만 치사해 질 수 있다 .

끝으로 일본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 재일교포 한국인 장훈선수 (83)의 얘기를 들어보자 .

‘언제까지 일본에 사과해라 돈내라 할것인가 . 부끄럽다 .

그때는 센놈이 약한놈 먹고사는 시대였고 우린 약해서 나라를 뺏겼다 .

이제는 우리도 자부심을 갖고 일본과 대등하게 손잡고 이웃 나라로 가면 안되겠는가 .‘

 

 

공공연하게 일본편을 드는사람들이 친일파이지 사이좋게 지내자는게 왜 친일인가 . 

ㅡ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출신)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