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분명하게 오고야 만다. / 법상스님

덕 산 2023. 5. 7. 15:46

 

 

 

 

 

분명하게 오고야 만다. 

 

악의 열매가 맺기까지는
악한 자도 행복의 맛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악행의 열매가 익게 되면
악한 자는 결정코 불행을 피할 수 없다.

선의 열매가 맺기까지는
선한 자도 불행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선행의 열매가 맺었을 때
선한 자는 결정코 지고한 행복을 맛본다.

[법구경]


요즘에는 오히려 착한 사람이
살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못 사는 사람은 계속 못 살고,
오히려 얄팍하게 머리를 굴리고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이
더 잘 사는 세상이라고 한탄한다.

그러나 진리는 그렇지 않다.
다만 아직 선의 씨앗이 무르익지 않았을 뿐이고
악의 씨앗이 무르익지 않았을 뿐이다.

그 씨앗이 무르익고 인연이 만나게 되면
악한 자는 결정코 불행을 피할 수 없으며,
선한 자는 결정코 지고한 행복을 맛보게 된다.

이것이
이 세상의 운행 법칙이다.

당장에는 악한 사람도 무사할 수 있고,
선한 사람도 좋지 않을 수 있다.

씨앗을 심고 나도 바로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흙이며 바람이며 햇살이며 물이며 사람의 손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연이 무르익어야 비로소 열매를 맺듯,
우리들 업의 씨앗도 마찬가지다.

당장에 악행을 하고도
무사했다고 빈정대지 말라.
당장에 선행을 하고도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한탄하지 말라.

그 결과는
분명하게 오고야 만다.

그렇기에 우리가 실천해야 할
분명한 한 가지 진리.

지금 당장 선의 결과가 없더라도
반드시 선한 행위를 해야 하며,
당장 악의 결과가 업더라도
악한 행위는 당장에 그만 두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쉽지만
가장 온전한 진리의 실천이다.

 

- 법상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