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수선화에게... / 노래 안치환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시인의 글
'수선화에게' 입니다.
아마도 안치환 노래도
이 시를 두고 지은 것 같습니다.
안치환의 노래 '수선화에게'...
아마도 나홀로 여행길이 익숙치 않았던 만행길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늦은 가을 강원도 태백 어디 쯤에서인지
깊은 산길을 내달리며
해는 서산 아래로 아름다운 노을을 만들면서 지고 있었지요.
그 외로운 풍경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아련하고 성성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때 들었던 노래가
바로 이 노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이 외로운 가사가
여린 감성을 흔들면서
내 마음을 포근하고도 자유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누구나 혼자인 이 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야 하는 이 길...
어쩌면 혼자이면서 함께인 이 길...
이 길의 좋은 말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외로움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
외로움에서 벗어나려 하면
그 사람은 삶을 회피하려는 것 밖에 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자꾸 회피하려 하지 말고
외로움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하는 이 길. 우리네 삶의 길.
오히려 외로움 이 길을
당당히 마주하며 걸었을 때
그 때 전체와 하나될 수 있는 것.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눈이 오면 눈길을 걸으며 외로이 걸어야 하는 이 길...
이 길 위에 서서...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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