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희의 봄빛 / 淸草배창호
삼월은, 소소리바람이 일어도
설렘의 기대가 있는 환한 미소에
눈부실 기다림의 환희만 남았는데
꽃이 필 때를 저버리지, 아니 한
돌 개천 버들강아지
쉬이 곁을 주지 않고 머무름이 짧은
봄볕에, 미적대는 것도 수삼 일이지만
도드라진 네, 입마춤 하고 싶은 그런 날이다
첫사랑이 원래 서툰 것이라 하지만
이내 보란 듯이 숨 가쁘게 빠져들
자지러진 동공이 될 터인데
하마 애태울 일도 아니라는 잎새 달도
밝은 창가에 놓아둔 이끼 돋은 돌처럼
양달의 빛살만큼이나 들뜬 수런거림이
소로소로 내리는 빗소리에
풀물 오른 수더분한 삼월의 꽃망울이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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