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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필적에 / 홍재륜

덕 산 2023. 3. 23. 09:06

 

 

 

 

 

진달래꽃 필적에 / 홍재륜

 

오실 듯 아니 오고

가신 듯 오신 것은

남은 맘 앗아가리오.

 

흐드러지고도 단정하고

화려하면서도 정숙하고

살랑댄 교태마저 수줍다니

남은 맘 앗아가리오.

 

어디에선가 언 듯

소생(甦生)으로 보인 맘에 이른 꽃잎 떨구고

떨쳐낸 봄비마저 부질없어 하던 맘에

파릇함을 돋아내는 기막힌 사연에는

풀어헤칠 설움만 여태입니다.

 

더할 맘 두어두고

온전히 피워두고 가실 적에는

못다 푼 맘으로 죽어도 볼까요.

 

가신 듯 아니 가고

오실 듯 아주 가신적도 없어

풀어헤칠 남은 맘엔

여태껏 당신의 이름으로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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