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달래꽃 필적에 / 홍재륜
오실 듯 아니 오고
가신 듯 오신 것은
남은 맘 앗아가리오.
흐드러지고도 단정하고
화려하면서도 정숙하고
살랑댄 교태마저 수줍다니
남은 맘 앗아가리오.
어디에선가 언 듯
소생(甦生)으로 보인 맘에 이른 꽃잎 떨구고
떨쳐낸 봄비마저 부질없어 하던 맘에
파릇함을 돋아내는 기막힌 사연에는
풀어헤칠 설움만 여태입니다.
더할 맘 두어두고
온전히 피워두고 가실 적에는
못다 푼 맘으로 죽어도 볼까요.
가신 듯 아니 가고
오실 듯 아주 가신적도 없어
풀어헤칠 남은 맘엔
여태껏 당신의 이름으로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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