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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된 초봄 / 정찬열

덕 산 2023. 3. 19. 07:09

 

 

 

 

 

배달된 초봄 / 정찬열

 

 

살갗에 부딪히는

쌀쌀한 바람이

따스한 햇볕을 등에 업고

봄기운을 집착하며 걷는 길

새싹의 운율이 들려온다.

 

가만히 느끼며 만지는 햇살

온화한 미소를 남겨 놓고

수줍은 듯 구름 속에

슬며시 몸을 낮춘다.

 

흔들리는 가지의

품은 흔들림의 미소에

한걸음 달려온 언덕

이마에 달라붙는 머리카락

 

일렁이는 바람이

어깃장을 놓을 무렵

배달하는 실바람의 봄소식은

감추어진 봄 햇살에 어기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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