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나리 / 김해자
잎 돋을 틈도 없었다
아직도 겨울인가 빼꼼히 얼굴 내밀던
선발대 몇 놈은 돌아오지 않고
전위 소조 몇몇은 언 채로 매달려
아직 봄이 멀었음을 알렸다
그러기를 몇 번
일렬 종대로 줄 맞추어
터트린 진노랑 꽃봉오리
몇 소대는 하늘로 진군하고
몇 소대는 땅으로 포복하며
지천으로 깔려 봄을 증거한다
온몸으로 피워올린
노오란 바리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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