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으로 쌀쌀하던 기온이
어제 일요일 초가을과 같은 기온이다.
가족이라야 세 식구인데...
제 각기 볼 일보러 나가고 나 혼자 남았다.
이렇게 좋은 휴일 집에서 보내기가 너무 아깝다.
하늘엔 구름한점 없고 잔잔한 바다와 닮았다.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작은 가방에 물과 과일을 챙겨서
광교산으로 향했다.
광교산은 활엽수가 많지만 대부분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소나무 군락지는 형제봉을 중심으로 능선쪽에 있다.
그래서 광교산은 단풍이 곱지 않다.
그러나 금년 가을엔 일교차가 커서 그런지
광교저수지 수변도로쪽도 제법 곱게 변색되어 있다.
인도와 하천길을 이용해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자료들은 모두 셔터를 누르면서 가는데...
예전엔 농원 몇 곳들이 야생화를 판매하더니
요즘엔 다육식물농원으로 변해서 등산객을 부르고 있다.
농원에 들어서니 품종이 무척많아
직원에게 질문하니 2만여종이나 된다고 한다.
이곳 농장엔 몇 백가지 될 것 같다.
희귀한 것 몇 개 카메라에 담고...
산을 향해 걷는데...
산행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인도로 걷기도 불편하다.
그러나 모두들 밝은표정으로 주변에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조경수목을 판매하는 농원의 적단풍 나무들은
피를 흘린 듯... 뭐라고 적절하게 표현 할 말이 없다.
그저 바라보고 마음으로 눈으로
자기만의 감정을 표현해야 될 것 같다.
수 많은 등산객들이 광교산을 향해
가을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저수지변 억새꽃도 활짝피고
광교천 갈대꽃도 활짝피었다.
무서리가 한 이틀정도 내렸는데...
야생화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활짝 웃고있다.
젊었을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소중하고 즐거웠으나,
나이들면서는 혼자있는 시간이 더 좋은 것 같다.
산행 중 만난 80대 어르신께서도
혼자있는 시간이 좋다고 말씀하신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왔다 혼자가는게 아니던가?
집에서 출발해서 도착까지 5시간이 걸렸다.
최근 산행하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는 것 같다.
삼년전쯤 해빙기에 산에서 내려오다 미끄러져
오랫동안 허리 때문에 힘들었는데...
무리하지 않도록 잘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집에 도착해서 뉴스를 보니 오늘(월요일) 비가 20 ~ 60mm
내린 뒤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고 해서
옥상 무와 상추에 비닐을 덮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묶어 놓았다.
그 동안 정성드려 잘 가꿨는데...
서리라도 맞으면 낭패가 아닌가?
오늘 일기예보가 정확하게 맞아
많은량에 비가 내렸다.
본사에 다녀오는데 몇 차례 천둥까지 친다.
그러나 아직은 바람이 불지않아 다행이다.
퇴근해서 재차 점검해야겠다.
- 2012. 10. 22. -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정성드린 만큼 잘 자라준 옥상농사 (0) | 2012.11.10 |
|---|---|
| 결혼식은 끝나고.... (0) | 2012.11.04 |
| 뺑소니 차량과 옥상농사 (0) | 2012.10.14 |
| 아닌 밤중에 홍두께 소리... (0) | 2012.10.08 |
| 추석연휴 보내면서 (0) | 2012.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