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정성드린 만큼 잘 자라준 옥상농사

덕 산 2012. 11. 10. 18:23

 

 

 

예년에 비해 기온이 낮아 얼마되지 않는 옥상 농사지만

배추, 무, 대파, 상추에 각목을 대충 묶어서

아침엔 비닐을 걷어주고 저녁엔 비닐을 씌우는 날이

벌써 보름 이상 지속된 것 같다.

 

오늘도 아침 비닐을 걷고

초등동창 친구 여식의 결혼식이 서울에서 거행되어 다녀왔다.

백화점과 지하철이 연결되는 호텔에서 치룬 결혼식

많은 하객의 축하속에 진행되는데

내 자식 결혼하는 것과 같이....

결혼식이 진행되는 시간 내 내

마음속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라"하고 여러 번 주문했다.

 

사람이 태어나 부모님 슬하에서 자라고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자식 낳고 기르면서

부모가 되었을 때에

진정으로 부모님 참사랑을 알게 되고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게 된다.

오늘 결혼한 친구 딸내미 내 딛는 걸음마다 순조롭고

행복한 삶을 가꾸기 바란다.

 

 

 

 

화분에 무 한개 씩 남기고 나머지 무는

얼마전에 김치를 담아 현재 맛있게 잘 먹고 있는데....

사진과 같이 무 크기가 좀 작아 동침이 담기엔 부적절한데

조석으로 비닐을 덮고 걷어주기를 반복하면 많이 자랄런지 의문이다.

 

늦게 파종한 무는 하우스안에서 자라는데 열무김치용으론 

적당하게 자랐으나, 뿌리로 먹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음주에 또 다시 추위가 온다 하니

삶아서 시래기나 만들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추위에 비교적 강한 파는

9월 초에 심어서 먹기엔 좀 이른감이 있었는데

비닐을 덮어준 후로 부쩍 자라서

이젠 시장에서 팔아도 될 정도로 상품성 있게 잘 자랐다.

 

채소 농사는 밭에서 가꿔야 하는데...

어거지로 지은 옥상 농사라 그런지...

배추포기가 단단하지 않고 아직도 속이 덜 차서

만져보면 헐렁하게 쑥쑥 눌러진다.

비닐을 지속적으로 덥어주면 속이 꽉 찰런지 의문이다.

 

김장은 시골에서 담아 오고

옥상에서 가꾼 배추는 신문지로 싸서 베란다에 보관해서

겨우내 먹는다는 집사람의 생각이지만

오랫동안 보관해두고 먹는 배추는 속이 찬 것이어야

보관도 오래할 수 있는데 염려된다.

 

오늘도 옥상 채소 때문에 나들이도 여유롭게 못하고 돌아왔다.

이런게 삶이고, 사람 살아가는 재미일까?

 

 

 

- 2012. 11. 10. -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개념의 젊은 녀석  (0) 2012.12.16
허리 시이즈  (0) 2012.11.27
결혼식은 끝나고....  (0) 2012.11.04
가을속으로...  (0) 2012.10.22
뺑소니 차량과 옥상농사  (0) 201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