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아닌 밤중에 홍두께 소리...

덕 산 2012. 10. 8. 15:28

 

 

 

 

토요일(6일) 02시 30분 집안이 좀 시끄러워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대문앞에 주차한 차량을 누가 스치고 지나가 빽밀러까지

완전히 파손되었다고 집사람과 아들녀석이 꽤 시끄럽게 대화한다.

 

훼손된 부위의 높이를 가름하면 봉고차정도 이상의 차량일 것 같다.

다행히 집에서 30여 미터 거리에 방범용 cctv가 설치되어

판독하면 가해차량을 밝힐 수 있을 것 같아

관할지역 파출소에 전화하니 수화기 속으로 파출소안에서

고성으로 만취객의 소리가 들린다.

간단하게 용건만 말하고 현장으로 나와주십사 하고 주문했다.

 

20여분 후 두명의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했다.

cctv와의 거리가 30여미터이니 100% 가해차량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에 사고접수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파출소에 신고하면 판독이 곧 시행되는 줄 알았는데...

경찰서에 신고하라니 난감하다.

 

03시 40분 경찰서에서 경위서를 작성해서 접수했다.

담당 경찰관은 내부결재 후 수원시에 요청하는 절차가 필요해서

판독하는데 약 10일정도 소요된다고했다.

cctv설치는 주민보호 차원에서 시의 예산으로 설치해서

그런 절차가 필요하다고 한다.

 

집에 도착하니 05시가 다 되었다.

고향에 꼭 참석해야 하는 결혼식이 있어

씻고 바로 고향으로 향하는데 마음이 편치않다.

만약 판독했는데도 가해차량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후 처리는 어떤 방법으로 해야하는지 염려되었다.

예식장에 참석하고 곧 바로 올라오는데

수면이 부족하니 핸들붙잡고 꾸벅꾸벅 졸며 어렵게 돌아왔다.

 

맞은편과 옆집을 방문해서 새벽에 있었던 사고를

목격한 분이계신지 가가호호 방문해서 알아보았으나,

모두들 소리듣고 베란다에 나가 보니

가해차량은 이미 현장에서 벗어난  상태였단다.

 

어제 일요일 친구딸내미 결혼식이 서울에서 있어

피곤하지만 참석하고 돌아왔다.

경찰이 10여일 소요된다고 해서 그 이전에

내 스스로 가해차량을 잡고 싶어

행여 조수석 빽밀러나 차량의 측면이 훼손된 차량이

있는지 동네 골목까지 샅샅이 확인하고 다녔으나,

흔적이 남아 있을리 없지...

뺑소니 친 놈이 흔적을 남겨 놓을리가 없다 

 

오늘은 빽밀러 없이 조심운전해서 출근하고

보험사에 연락해서 사고내용을 설명하고

우선 선조치로 빽밀러는 교체해야 운전이 가능하니

빽밀러만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사에서 나온 직원은 보험관련 자세한 내용으로 말하고

선조치하고 가해차량이 잡히면 상대보험사에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가해차량은 보험으로 처리하면 크게 부담스러울 것도 아닌데

뺑소니를 쳐서 괜시리 나를 힘들게 한다.

세상살아가며 남을 위해 봉사활동이나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못해도 남에게 피해주는 행위는 없어야 하는데...

세상이 너무 야박하다.

생활이 힘들어 피해버린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풍요로운 가을 요즘 수원에 문화행사도 많은데

아닌 밤중에 홍두께라는 말과 같이

주말 황금 같은 시간들을 뺑소니 차량때문에

무의미하게 허비하고 말았다.

 

남의 차량을 파손시키고 가해자도 지금은

가슴조이며 경찰에서 혹시 연락이 오지않을까 하고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 믿어진다.

 

사람사는 세상이 맑은 가을 하늘과 같이

티없이 말고 아름다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 2012. 10.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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