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뺑소니 차량과 옥상농사

덕 산 2012. 10. 14. 19:13

 

 

 

지난주 토요일에 있었던 집앞에 주차한 차량의 CCTV판독을 해도

정확하게 찿을 수 없다고 담당 조사관에게서 연락이 왔다.

어제 밤...  같이 판독하기로 하고 약속시간인 19시에 경찰서에 갔다.

 

주간에 진행된 교통사고 처리가 이 시간까지 종료하지 못하고

한 조사관은 주간근무자인데 여덟시가 넘도록 근무하고 있다.

참 세상 많이 달라졌다.

죄를 짓고서도 경찰서에서 고성으로 행패를 부리니...

이런 행위가 민주주의를 빙자한 자유를 앞세우는 자의

행동이라 생각하니 한심하고 씁쓸하다.

 

자유란 법의 테두리안에서 행동하는 것인데

목소리 높이면 만사 해결되는 줄 오해하고 있으니...

바라보는 나 자신이 부끄럽다.

이런 시민에게 말 한마디 실수하지 않고

자신을 잃지않는 조사관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자기 감정을 억제하고 절제하는지 존경스럽다.

 

20여명되던 교통사고와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담당 조사관이 USB를 열고 같이 확인하자고 한다.

이웃 주민들이 말해주던 시간대를 중점적으로 확인하던 중

사거리에서 좌회전하고 우리 차량쪽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의 불 빛만 확인된다.

 

 

 

 

 

아! 이제 가해차량을 잡았구나 하는 순간...

CCTV화면이 다음 방향의 장소로 바뀌었다.

15초지나 제3의 장소인 도로가 비춰졌으나

주행하는 차량을 볼 수 없다.

또 다시 15초가 지나고 제4지역으로 화면이 바뀌었으나

의심한 차량은 보이지 않는다.

 

집앞 차량위치에서 15초 내에 직선도로를 약 200m

주행했다는게 이해가 안 간다.

확인하고자 하는 시간대 녹화내용 모두 확인하고

집에 오는데 머리가 무겁다.

CCTV시스템상 4방향으로 15초씩 회전하는 것을

10초씩 한다든지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차량접촉 후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고

후미 사거리로 20m 후진해서 달아난게 분명하다.

 

 

 

 

 

집옆 CCTV에서 후방엔 1번 국도와 용인쪽에서 오는 도로

그리고 남문쪽에서 좌회전해서 오는 도로 이렇게 3방향이 있는데....

몇 일 조사관이 수고 많았지만 기일이 늦어도 괜찮으니

역으로 추적해달라고 주문해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어렵다.

의외로 교통사고가 많아 과중한 업무로 시달리는 것을

확인했는데.. 내 욕심이 너무 과한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오늘 일요일 구름한점 없는 쾌청한 날이다.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30여분 걸었는데 딸내미에게서 전화왔다.

집에 오겠다고.... 내가 다시 집으로 갈까? 하고 반문하니

엄마와 통화하고 결정하겠다고 해서 서둘러 광교산으로 향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많은 등산객으로 광교산은 만원이다.

사진을 찍을 욕심으로 카메라를 준비했기에

산행보다는 수변도로와 마을로 향했다.

고구마를 캐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인다.

예전 어릴적엔 호미로 캤었는데...

포크레인으로 두둑의 흙을 퍼서 조금 씩 흩 뿌리고

가족들은 고구마를 줍고 있었다.

그 모습이 신기하고 작업이 무척 수월하게 진행되어

한 동안 구경했다.

 

 

 

 

 

가을날이 포근하니 야생화는 요즘에도 한창피우고

고목의 감나무에 홍시가 먹음직스럽게 메달려 있다.

고향에 온 기분이다.

 

집에 돌아와 월동 할 옥상 하우스 비닐을 씌우고 문도 압핀으로 고정시켰다.

폐목재를 이용해서 몇 년전에 옥상에다 조그만 하우스를 만들었는데

대파와 상추를 넣어 겨울에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하우스 안에 이중삼중으로 또 보온을 해주어야 하기에

사서 먹는것이 오히려 비용이 절감될텐데 가꿔 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매 년 그렇지만 가족이 먹는 채소라 거의 농약살포를 자재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금년에도 예외없이 고추가 탄저병에 걸려서

9월 초에 모두 뽑아버리고 배추와 무 그리고 대파를 심었다.

무는 금년에 처음 심었는데 뿌리가 엄지손가락 보다 굵은게 보인다.

옥상에서 재배한 배추와 무는 김장하지 않고 김장 전 까지

김치담아 먹을 계획이다.

 

금년에 강한 태풍이 두차례 지나서인지...

봄에 심은 파로 겨울까지 해결되는데 다 물러 썪어서

고추뽑은 화분에 실파를 구입해서 심었는데

날씨가 포근하니 먹을 정도로 잘 자랐다. 

 

상추는 요즘 일교차가 심해서 성장에 문제가 될 것 같아

각목 몇 개로 대충 뼈대를 만들고 밤에만

비닐을 덮어주고 있다.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 주말이면 산행을 하고

옥상 농사로 조석이면 수 없이 올라다니며

채소 크는 것을 보며....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 2012. 10.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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