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누워 있는 방으로
풀벌레 울음소리 새 울음소리
물처럼 흘러들어와 잠을 깨웁니다.
가만히 일어나
그 소리들의 합창에 귀를 기울이니
문득 그리움 가슴입니다.
먼 기억 속에 고향집 떠오르고
그 고향집 지나던
눈발과 바람소리와
그 곳 하늘에 떠있던 별과 달이 그립습니다.
바람만 불면
덜컹이던 유리문 소리와
아버지의 헛기침 소리가 가슴에 일렁이며 다가옵니다.
나는 시간을 지나쳐왔는데
시간은 여태
내 곁을 떠나지 않고
그 때 그 소리들을 들려줍니다.
시간이 문득 고맙습니다.
삶이란 그런순간 얼마나 살만한 것이던지
삶은 기억하나 만으로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것을 실감합니다.
삶이 좀 가난해도
가난해서 악다구니 같은 비명소리를 듣는다 해도
어느 한 순간 잃어버린 기억 속에
풍경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삶은 그래도 살만한 것이 됩니다.
각박해도,
괴로워도 마음의 문은 늘 열어두어야 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두면 그 안으로
반짝이며 다가오는
삶의 소리 하나는 만날 수가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두는 사람은
이 어두운 삶의 한 가운데에서도
빛처럼 스며드는
희망 하나를 만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 성전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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