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어디에 있든 자유로 와라 / 틱낫한 스님

덕 산 2022. 4. 2. 14:07

 

 

 

 

 

어디에 있든 자유로 와라

 

내가 숨을 들이쉬는 것이 삶이고,

내가 숨을 내쉬는 것이 삶이다.

내가 내딛는 한걸음 한 걸음이 삶이다.

내가 호흡하는 공기가 삶이다.

 

나는 푸른 하늘과 풀꽃, 나무들과 접촉할 수 있다.

새들과 또 다른 인간존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우리는 삶의 수많은 경이로움들과 접촉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들이 더 충족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우리는 미래에 사로잡히고,

지금 이순간에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숨을 들이쉬면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두세 걸음 내디딜 때마다 소중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라.

그대에게 삶의 새로움과 자비,

사랑의 느낌을 주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라.

 

내가 미겔이라는 이름을 부른다고 가정해 보자.

나는 숨을 들이쉬면서 두 걸음을 걷는다.

그리고 그 때마다 조용히 ''미겔, 미겔.''하고 부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는 내 곁에 있을 것이다.

 

미겔이 평화롭고 자유롭게 걸을 수 있도록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걷는다.

숨을 내쉬고 다시 두 걸음 옮기면서

''나는 이곳에 존재한다. 나는 이곳에 존재한다.''하고 말한다.

이렇게 말할 때, 미겔이 나를 위해 그곳에 있을뿐 아니라,

나 또한 그를 위해 그곳에 존재한다.

 

''미겔, 미겔..., 나는 이곳에 존재한다.

나는 이곳에 존재한다.''

나는 걷고 숨쉬는 것에 완전히 집중한다.

나의 마음은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대는 대지를 부르면서

''대지여, 대지여. 나는 이곳에 존재한다.

나는 이곳에 존재한다.''하고 말할 수도 있다.

대지는 우리의 어머니이며 언제나 우리를 위해 거기 있다.

대지는 우리를 만들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를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다시 세상에 되돌려 보낼 것이다.

그러므로 ''대지''라는 말을 꺼낼 때,

나는 내 존재의 바탕에 있는 의식에게

''내가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

내가 이곳에 존재한다.''하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달리면서 살아왔다.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늘 다른 곳에 가 있다.

과거나 미래에 가 있고,

분노와 좌절에 사로잡혀 있다.

 

진정으로 지금 이곳에 도착해

현재의 순간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한다.

그때 우리는 삶이 무수한 경이로움으로

가득차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평화는 우리 모두의 발걸음마다에 있다.

우리는 매순간 도착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그리고 어디에 있든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대는 행복할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자유로운 사람처럼 먹으라.

걸음을 걸을 때, 자유로운 사람처럼 걸으라.

숨을 쉴 때, 자유로운 사람처럼 호흡하라.

이것은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스스로 자유를 키워 갈 때,

그대는 함께 사는 사람들까지도 도울 수 있다.

 

나에게 오렌지는 분명히 하나의 기적이다.

지금 이 순간 오렌지를 바라볼 때,

나는 그것을 영적인 눈으로 볼 수 있다.

오렌지 나무에 꽃이 피고,

햇빛과 빗줄기가 꽃 위로 쏟아지고,

작은 초록색 오렌지가 열린다.

 

그러면 나무는 오랫 동안 정성들여

오렌지를 완전한 크기로 키운다.

나는 내 손에 있는 오렌지를 보면서 미소짓는다.

그 오렌지는 기적이라고 말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깨어 있는 마음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나는 생생하게 살아 있고, 지금의 나 자신을

하나의 기적으로 여긴다.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그대들 한 사람 한 사람은 분명히 하나의 기적이다.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껴지는 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대는 분명히 하나의 기적이다.

그대가 여기 있다는 것,

살아서 숨을 들이쉬고 내쉴 수 있다는 것은

그대가 하나의 기적임을

보여 주는 충분한 증거다.

 

 

 

 

 

 

음식을 먹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나

건강을 위해 그렇게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

 

젓가락이나 포크로 음식을 집을 때,

나는 잠시 음식을 바라본다.

내가 음식을 확인하는 데는 일초도 걸리지 않는다.

내가 지금 이 순간에 진정으로 존재한다면,

나는 곧바로 음식을 알아볼 것이다.

 

그것이 홍당무나 강낭콩, 빵이든 상관없다.

나는 음식을 보면서 미소짓고,

그것을 입에 넣은 뒤 내가 먹고 있음을

완전히 자각하면서 씹는다.

 

깨어 있는 마음은 언제나 ''어떤 것에 대해 깨어 있는'' 마음이다.

따라서 나는 삶과 기쁨을 느끼고,

흔들림 없고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음식을 씹는다.

20분 동안 음식을 먹은 뒤 나는 영양분을 얻었음을 느낀다.

육체뿐 아니라 정신과 영혼 모두가 말이다.

 

이 음식은 우주와 대지와 하늘의 선물이자

고된 노동의 선물입니다.

우리가 음식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먹게 하소서.

 

우리의 성숙하지 못한 마음을 변화시키고,

적당히 먹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우리를 성장시키고 질병을 막아주는

음식만 먹게 하소서.

 

우리는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기 위해

이 음식을 받아들입니다.

 

--- 틱낫한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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