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섣달그믐 무렵의 단상(斷想)

덕 산 2022. 1. 29. 11:37

 

 

 

 

 

섣달그믐 무렵의 단상(斷想)

 

설날은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 날이다

양력으론 어느새 한 달이 지나고 있지만 음력으로는

요즘이 섣달그믐 무렵이고 송년(送年) 또는 세모(歲暮)라고 한다.

 

명절은 예전부터 내려오는 오랜 풍습이 이어지고 있어 특별하다

조상에 제사 올리는 의미도 있지만 부모님을 뵙고

형제, 자매가 모여 정을 나누는 소중한 날이다.

 

요즘은 음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명절이 가까워지며

섣달그믐 무렵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섣달이 되면 어머니는 설날과 정월 대보름에 사용하실

나물 등 봄, 여름, 가을에 준비하신 재료들을 챙기시며

무척 바쁘게 움직이셨다.

 

요즘처럼 주방에서 편리한 조리 기구를 이용해서 음식을 만들지 않고

부엌에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음식을 만드셨으니

그 노고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육체적 고통이 뒤 따른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셔서 묵묵히

힘들다는 말씀 없이 명절 음식을 마련하셨다.

 

그때는 철부지라 어머니께서 가족위해 헌신하신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고 이제야 나이 들어가며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뼈저리게 느껴진다.

 

세월은 지났어도 섣달그믐 무렵이면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몇 십 년이 지난 세월이 흘렀어도 아직도 설렘은 남아있다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려지는 것들을 하나 둘 떠올려 보며

그 시절이 무척 그리워진다.

 

어머니께서 준비하시는 명절음식은 가래떡과, 시루떡, 나물류 등이고

엿을 만들 때 조청이 거의 만들어지면 무 강정을 만드셔서

가마솥 옆에서 침 흘리는 나에게 몇 쪽 주시면

그 맛이 너무 좋아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친구들과 동산에 모여 연을 날리고 썰매 타던 추억들...

몇 십 년 지난 어린 시절의 추억이지만

섣달이면 지금까지 떠올려져 마음 설레게 한다.

 

2년 동안 온 세계가 코로나로 혼란에 빠지고

현재까지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하여 마음이 무겁다

대전에서 거주하시는 큰 형님께서 며 칠 전

코로나가 극성이니 내려오지 말라는 전화를 주셨다.

 

교육공무원으로 퇴직하신 분이라 6인 이상 모이지 말라는

정부 시책을 따르고자 하는 원칙론도 있으시지만

우리를 염려하셔서 하시는 말씀이다

다중 이용시설 등을 되도록 가지 말라는 말씀도 해주신다.

 

부모님께서 생전에 계실 때...

명절 전 고향 가는 길...

유일하게 경부고속도로만 개통되어 천안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공주방향 꼬불꼬불 차령고개 정상 휴게소에서

장시간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아이들의 지루함을 해소해주려

과자와 음료를 사 먹이며 6시간 이상을 운전하며 힘겹게

고향집에 도착하던 기억이 어제 일 같이 떠올려진다.

 

형님 댁에 설 날 가지 못해서 며 칠 전에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다

산소에 갈 때마다 애주가이신 아버지에게 올릴 술(주酒)과 안주

어머니께 올리는 음료를 준비해서 다녀오고 있다

부모님 산소에 배(拜) 올리며 “아버지 어머니 제가 왔습니다

저희가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라고

마음속으로 말씀드렸다.

 

산소에 잡초가 발아되지 않도록 제초제를 뿌리는데

농약사에서 100평정도 면적에 뿌리는 량이라고 설명해줬으나

산소 주변에 넉넉히 모두 다 뿌려주었다

명절 전에 부모님 산소에 다녀와서 마음이 한결 가볍다.

 

명절 연휴 지나서 바로 절기상 입춘이고 중순에는 우수가 있다

이제 서서히 봄이 다가오고 있다

의학계의 보도와 같이 코로나가 독감과 같이

풍토화가 될 수 있다는 보도에 실오라기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코로나 시대의 어려움에 결코 좌절하지 않으며,

임인년(壬寅年)에는 평온한 일상이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 2022. 1.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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