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홀수 달 마다 초등친구들과 만나는 날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친구들이 대부분 참석하지만
이따금 지방에서 올라오는 친구도 있다.
어제는 대전에서 생활하는 친구가 자리를 함께했는데...
이 친구는 모임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그 열정에 많은 친구들이 감동하고 있다.
초등학교 졸업한지 어언 50년이 되어 간다.
강산이 5번 변하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친구들 모습에서 어릴적 코흘리게 모습을 찿을 수 있다.
두 달에 한번 씩 만나는 모임...
애.경사가 있는 경우에 만나니...
아마 거의 한 달에 한번 정도 얼굴을 보게 된다.
그래도 만나면 할 얘기가 그리 많은지...
사당역 12번 출구에서 가까운 곳에 식사를 하고
2차로 커피숍을 가자고 한다.
일부는 노래방에서 노래도 하고 대화도 나누자고 해서
노래방으로 갔는데...
1시간이 예약되고 60분, 59, 58분 이렇게 시간이 가는데
노래는 부르지 않고, 대화방이 되었다.
식사시간에 많은 대화가 오갔지만 만나면 할 얘기가 무척이나 많다.
20여분 시간이 지나고... 한 친구가 노래 예약하는데
친구들 앞에서 노래부르려고 1개월동안 차에서
테잎을 들으며 연습했다는 트로트 신곡이다.
가사는 외우지 못하지만 멜로디를 익혀서
모니터에 자막을 보며 곧 잘 부른다.
그 친구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며 "녀석 멋쟁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노래를 부른 친구녀석 하는 말
"아무리 노래를 듣고 또 들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더라"
친구의 말에 모두들 공감한다.
이젠 방금 들었던 것도 곧 잊어버리고
어떤 사안을 생각했다가도 잊어버리는 사례가 태반이다.
이런게 나이들어 가는 모습이다.
예전 아버지 어머니 모습을 내가 지금 닮아가고 있다.
노래방에서 1시간 동안 친구들이 부른곡이
아마 5곡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제 우리가 이렇게 늙고 있다는게 실감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친구들이 공감하는 현실이다.
세월이기는 장사 없다는 옛 말이 새삼 떠오르는 밤이었다.
도로에 가득찬 활력넘치는 인파들...
사회라는 틀 안에 구성원이라는 존재감마져 잃어 가는 것일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도
어제 친구들 행동을 보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세월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드랴야 되는 것이라고...
그것이 숙명인 것을 어떻게 하나
세월에 순응해야지.....
- 2012. 09. 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