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하루

덕 산 2012. 9. 1. 19:10

 

 

 

건강검진하라는 우편물을 년 초에 받아 놓고 

차일피일하다... 하반기가 되어 예약한 검진일이 오늘이다.

어제 저녁 식사 후 금식하고 아침 서둘러 병원을 찿았다.

 

직장인 및 학생들이 꽤 많이 검진하려고 접수창구가 무척 소란스럽다.

간호원이 안내하여 위암검진을 위해 내시경 검진실에 갔다.

침대에 옆으로 누으라는 대로 누으니 입에 소형기기를 넣고 물고 있으란다.

여러사람 인기척이 있어 눈을 떠 보니...

남자 직원 서너명이 내시경 기기를 내 곁으로 옮기고 있었다.

 

긴장되는 시간...

드디어 랜즈가 부착된 호스가 입을 통과하고

목으로 자꾸만 깊이 들어온다.

몇 차례 구역질이 나고 간호사가 침을 닦으라고 쥐어 준 휴지로

무의식적으로 닦으려 손이 올라간다.

 

담당자가 괜찮다고 그대로 있으라고 말하지만...

나이어린 담당자들 앞에서 아무리 검진하는 과정이지만

자존심인지 좀 힘들지만 자세가 흐트러지는게 싫다.

 

호스 삽입이 다 진행되고 렌즈를 이리저리 비춰보는 것 같은 예감이다.

자기네끼리 낮으막한 소리로 대화를 하고 있다.

순간 혹시? 암이라도? 갑자기 긴장되고 신경이 예민해 진다.

 

담당 의사가 모니터를 보며 설명해 준다.

조그만 물집이 보인다.

내가 식별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물집으로 하나만 보인다.

의사는 처방해준 약을 복용하고 10월 초에 다시 검진하자는 내용이다.

 

 

 

 

 

 

3년 전 쯤 내시경 검사 후 위염이라고 해서 2~3개월 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

내가 판단할 때는 전에 물집보다 더 작은 것 같다.

다행이다. 

나이들어 건강보다 더 소중한게 무엇이랴

 

평상시 저녁 늦은 시간엔 과일도 먹지 말아야 하는데

왠지 포만감이 없으면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

버릇인지, 습관인지 나쁘다는 걸 알면서 시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고치도록 노력해야겠다.

아마 원인이 밤 늦은시간에 먹는 습관때문인 것 같다.

 

결혼한 딸내미가 점심시간에 온다해서 서둘러 집에 도착하니

아직 딸내미 내외는 도착하지 않았다.

딸내미가 도착하자 집사람은 먹고싶은 것 말하라고 하니

집가까이에 있는 개성면옥집에 가서 만두전골을 먹자고 한다.

 

요즘 불경기인데 이곳 식당은 만원이다.

난 별로인데 딸내미가 맛있게 먹으니 보기 좋다.

 

집으로 오는 길 재래시장에 들러

실파와 상추모종을 구입해서 심었다.

금년에 장마가 길어서 인지...

농사가 잘 된 대파가 뿌리가 썪어서 가을에 먹으려 급하게

모종을 구입해서 심었다.

 

상추는 집에서 키운 모종으로 이식했으나,

연일 내리는 비에 녹아버려 재차 심게되었다.

그래도 정성드린 덕에 요즘 상추가격이 금값이라는데...

아직까지 옥상농사로 식탁에 상추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기후 온난화로 인해 폭염이나, 국지성비, 잦은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농사는 하늘이 도와야하는데...

매 년 갈수록 일기가 불순하니 염려된다.

 

오늘 하루...

건강검진하고 딸내미와 사위가 다녀가고 

파와 상추 모종을 심어 하루가 보람있는 시간이 되었다.

 

- 2012. 09. 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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