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장마와 홍고추 건조하기

덕 산 2012. 8. 19. 16:14

 

 

 

 

그 동안 날씨가 좋아 옥상에 심은 고추가 붉어 조금씩 두차례 따서 잘 건조했다.

몇 일 전부터 늦장마가 시작되는지 하루에 한 두차례 씩  비가 내린다.

옥상 한켠에 목재로 조그만 하우스를 만들어 겨울 상추를 재배하는데...

여름철엔 하우스 내 온도가 너무 높아서 작물을 이곳에선 재배할 수 없고

각목으로 직사각 틀 2개를 만들어 홍고추 건조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금년에는 기후 영향인지 고추에 살충제와 살균제를 한 번도 살포하지 않았다.

지난 겨울 은행잎을 수거해서 봄에 흙과 발효시킨 덕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예년 같으면 장마철에 고추가 물러 화분에 벌겋게 떨어진곤 했었는데

금년엔 거의 찿아 볼 수 없다.

 

 

 

 

화분 40여개에 일반고추를 심고 청양고추도 몇 개의 화분에 심었다.

예년에 고추농사가 원만하게 잘 되는 해엔 건고추 10근 정도를 수확했는데....

금년 고추농사는 은행잎이 덜 발효되어 여러차례 모종을 심었던 관계로

여직껏 홍고추가 달리지 않은 화분도 있어 고추 수확을 가름하기 어렵다.

 

4번째 수확한 홍고추가 량이 제일 많은데...

매일 비가 내리고 햇빛이 거의 없어 건조 할 방법을 찿다가

방 한켠에 전기장판을 펴고 홍고추를 널고 가열시켜 보았으나,

고추가 건조하기엔 좀 어려움이 따를 것 같아 고심하다가

옥상 바닥에 벽돌로 바닥을 높이고 하우스에서 건조용으로 사용하는 

사각망을 올리고 각목으로 지붕을 만들고 겨울 상추재배시 사용하던

비닐을 꺼내 덮어놓았다.

 

 

 

 

 

양방향으로는 공기가 소통하게 하고 양방향엔 화분으로 비닐을 눌러서

바람에도 비닐이 걷히지 않도록 만들었다.

장마가 지속되어 습한 날씨일 경우 고추가 건조되기가 어렵겠지만

장마기간에도 이따금 햇빛을 쬔다면 물러 버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금년 날씨는 유별나서 이젠 조석으로 낮은 기온에

초가을 문턱에 들어서야 하는 시기인데

아열대 지방과 같이 습하고 매일 한두차례 비가 내리는 날로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우리나라 기후에도 큰 변화를 주는 것 같다.

 

 

 

 

여름 상추는 요즘 기온이 떨어지고 비가 자주 내리는 관계로 

농사가 잘 되어 넉넉하게 먹고 있다.

대파는 많은 량의 비를 맞고 몸살을 하는지 잎색깔이 변색되어 있다.

 

요즘 벼의 이삭이 출수하는 시기다.

그 동안 가믐으로 고생한 농부들에게

날씨가 좋아져서 풍년 농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금년에 농약을 한 번도 살포하지 않은 고추가 잘 건조되어

식탁에 오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하늘을 바라보게 하는 일요일이다.

 

- 2012. 08.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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