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성인과 어른 그리고 어르신

덕 산 2019. 10. 7. 10:51

 

 

 

 

 

 

 

 

성인과 어른 그리고 어르신

 

김홍우(khw***) 2019-10-06 23:02:58

 

너도 이제는 다 컷으니.. 어른이 되었구나.” 라는 말들을 자녀들과 청소년들에게 하지만 사실은 어른이 되어야 한다

맞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 미성년을 벗어나면 성년 곧 성인(成人)’이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어른이 되려면 그때부터 진짜 어른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가로막는 것들에 대한 무수한 물리침과 화합과

또 이김으로서의 수고와 훈련이 필요하고 또 거쳐야 하기 때문이지요.

 

좀 방정 맞는 표현으로 하자면 누구나 놀고먹고 있어도시간이 지나면 성인(成人)은 되지만 그러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른이란 무엇입니까? 국어사전에는 어른 의 제 1풀이를 성년(成年)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러나 우리사회는 피 끓는 청년들을 어른이라고 호칭하며 대우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어른이라는 말을 두고서는

그 설명과 풀이가 다르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어르신이라는 말이 따로 있는 것일까요. 그러나 또한 어르신이라는

말의 사전적 설명과 풀이 역시 어른의 그것과는 특별히 달리 따로 하는 것은 거의 없고 그저 세월이 지나고 그래서

몸이 자라 성인이 된 사람을 가리키는 모양이 주가 되어서 그 역시 무언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 미성년(未成年)을 벗어나면 해당 사회 속에서 투표권 같은 참정권이 부여되고 이름 하여

어른의 반열에 서게 됩니다. 그러나 과연 어른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서는 또 다른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곧 먼저 어른이라는 호칭의 마땅함을 뭇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어른은 존경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마음의 표현으로서의 호칭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은 어른입니까? 아마 거의 대부분의 독자들이 어린 나이를 지난

어른 나이에 해당 되는 분들 일 것입니다. 그러나 단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성년의 참여 자격만을 부여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사회 속 어른이라 할 수 없고 따라서 그 마땅하고 합당하여야 할 역할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어떻습니까.. 혹 당신이 머리가 희끗희끗 하여진 모습이고 또 나이도 되어서 누군가로부터 어른으로 호칭 받을 때에

가벼운 마음으로 당연 하다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아니면 어쩐지 휴 하는 깊은 숨을 자기도 모르게 내쉬게 되는 스스로는

동의 못할 어른되지 못한 그래서 그냥 나이든 사람은 아닙니까? 물론 그렇지 않으시겠지만 휴.. 그렇습니다.

자타(自他)가 공인하는 우리 가정 우리 사회 우리 국가의 어른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래요.. 우리 시대에 존경 받는 어르신이 꼭 되어 주세요..

 

 

그래서 저는 괘씸(!)하게도 국어사전에서의 정의와 풀이를 꼭 맞는 정답이라고 수긍하지는 못하고 저 나름대로의 정답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게 되었는데 쯧, (이러한 것도 무슨 사회적 반골기질로 비판 받고 책망 받을 일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저의 정답은 성인 국가가 인정하는 성년의 나이에 든 사람/ 어른 가정과 사회 속 자신의 호흡과 활동의 지경에서 존경

받는 사람으로서 그의 이름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 그 인품을 인정받고 있는 나이 드신 분을 일컫는 호칭으로서 어르신

이라고 정의하고 호칭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회에서도 그 자리와 위상을 공히 인정받고

있으신 분들 역시 어르신들입니다. 그러나 어르신이라는 호칭의 고지까지 오르시느라고 더 수고하신 애쓰신 분들이 물론

더 어르신들이시며 참 어르신이십니다. 쉽게 되어지는 어르신은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고 특히 어른들이 더 하시는 말씀들 중에 사람은 늙어 가면서 점점 더 어린아이가 된다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어린아이들처럼 순수하여진다는 뜻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쯧, 거기에만 머무르면 좋으련만

점점 더 정말 어린아이 같이 고집을 부리며 부족하고 모자란 판단과 실수를 거듭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랑 받지 못하는

어린아이같이 떼를 쓰는 늙은이의 추함이 되어 후손들의 짐이 되어버리고야 마는데 쯧 그러한 경우들을 어렵잖게

볼 수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쯧 나이 드신 분들을 한 쪽으로 매도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합니다만.. 그러나 제가 아직 나이 50이전의 젊은(!)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하는 것이 큰 실례가 되는 것이겠지만 저도 어느덧 환갑 진갑 다 지난 나이가 되었고 그래서

사실은 우리 사회 젊은이들에게는 어른이 되었어야 할 나이이기에 이렇듯 시건방진 모양으로 함께 늙어가는이라는

아우름의 모양을 마구 하면서 연배 높으신 분들에게는 버릇없는 것이 분명한 모양으로 그래서 스스로도 쯧쯧 혀를 차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누구나 다 하는 말이지만, 사람은 시작의 모습보다 결말의 모양이 중요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태어낫는가?’하는 것의

생태적 시작의 모습은 거의 같기에 다만 어떤 환경들을 묻는 말이 되어버리곤 합니다만,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가?’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여정 속에서의 공과(功過)를 애써 짚으려는 뉘앙스가 강하지요. 사람들에게 좋은 말과 칭찬을 듣고

사랑과 존경을 받으면서 살았는지.. 사람들은 누군가의 만년 혹은 고인 된 곧 타계자의 이름을 가지고 평가하기를

부지런히 합니다. 단순한 입방아일수도 있지만 그렇게 거명된 사람의 인생평점이 매겨지는 모양일 수도 있습니다.

 

죽으면 다 그만이지 뭐 사후평가야 뭐라고 하든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아있지만 동양 쪽에서도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선조 선친들의 이름이 현재의 후세 후손들에게 결코 적다 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꼭이 거기에

근거하거나 접목과 관련을 두지 않아도 내가 나의 삶을 마름하는 시점에 이르러서는 후회할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는

삶을 살았음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물론 그 시점에 이르러 아무 것도 후회하거나 부끄러울 것이

없는사람은 사실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겠지만 사람은 늙어갈수록 지나온 자신의 삶의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것을 보게 되고.. 그래서 속마음의 눈물을 남몰래 훔치는 사람들이 많다고 어른이자 어르신이신 분들로부터

전해 듣고 있는 바인데 틀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저 역시 자기 단속에 조금 더 힘을 주고 있는 터입니다.

 

 

 

 

 

 

그렇습니다. 그저 지나가고 흐르는 대로 세월만 보낸 것으로는 어른이 될 수 없습니다. 어른은 어른다워야하며 그것은

꼭 그리고 반드시 존경 받는모습일 때에만 그 이름이 합당한 모양으로 성립됩니다. 자녀와 가족 친지들과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의 입술에 담겨지는 이름으로서 그러하지요. 즉 성인(成人) 곧 겉모습만 세월이 지나 자란 사람은 어른이 아니라

나이든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이는 누구에게나 싫어하든 좋아하든 공짜(!)로 주어지면서 크게 원치 않는 치장거리가 되는데

또한 피하거나 거부할 수도 없기에 그저 조건 없는 듯이 주어진 내 것이기는 합니다만 어쩐지 뚱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성년이고 성인이라고 한다면 나는 내 곁에 있는 이들에게 또 나를 둘러싸고 바라보는 이들에게 어떠한

사람인가를 생각해 볼 때에 내가 과연 그들에게 어른인지를 돌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어른스럽게 후손 또는 후진들에게

고언과 조언을 하여주고 금언을 들려주며 또 그들이 거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있는지.. 그러면서도 어린아이와 같이 해맑은

웃음을 주름진 얼굴 속에나마 자주 피워 올리고 있는 사람인지를 나 스스로 매일처럼 확인하여야 할 이유는 바로 지금 내가

귀하고 복 된 날들을 지내고 있는지 그래서 행복한 사람인지에 대한 확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확인되어지는

순간순간의 행복감이 나의 지나온 인생여정의 결과와 결론에 대한 모양이며 나의 정답이 되기 때문이지요.

 

어른이십니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으앙 고고의 소리를 지르며 엄마의 몸에서 나와 이렇듯 성인이 되기까지 많은

일들을 겪으셨을 텐데 참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지금까지 나이든 사람이 아닌 어른의 날들로 지금까지

살아오셨습니까? 참으로 더 큰 수고의 날들을 지나오셨습니다. 누가이든 그렇게 그러한 어른이 되셨다면 존경 받아

마땅하며 이렇듯 생면부지의 저도 머리를 숙입니다. 그리고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어르신으로서의 날들이며 또

어르신다운 마름이며 마침입니다.

 

 

사람들은 저녁노을 속에 지는 해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면서 휴 하고 긴 한숨 내쉬기를 자주 하지요.

잠깐이기 때문에 그렇고 후회되는 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제는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뜨거운 계획을

세우는 때가 아니라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지나온 날들을 떠 올리게 되는 즈음이 되셨다면 지금 이 시간을 더욱 아끼며

현명한 배분을 하는 것으로 내 인생의 멋지고 아름다운 결론으로 그 정점을 찍으시는 과연

복된 어르신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산골어부 2019105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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