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우(khw***) 2019-10-01 23:18:49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한다.’
라는 반일(反日)슬로건을 시내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긴 호흡으로 숨 돌릴 때도 되었음직도 하건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하여서 이 슬로건에서는 분기탱천한 모습이 언뜻 보여 지기도 하지만
또한 나와 우리 그리고 우리 민족의 역사와 현재를 돌아보게도 하는 민족적 자성과 자책의 말이라는 뉘앙스의
포함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냥 쉽게 보면 언어의 희화화 일 수도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국민정서를 아우르는
표현의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허허 아무튼 처음 이 말을 만들어 사용한 분이 누군지 궁금해집니다.
우리나라는 반만년 오랜 역사 속에서 숱한 외세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려 왔음’은 물론 더하여 ‘짓밟히고’ 국가와 민족이
유린당했습니다. 중국, 몽골, 일본, 만주 오랑캐들에게 그리 되었고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 서구 열강들과 국제사회
속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역시 이런 저런 모습과 모양으로 휘둘림을 당해 왔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도와주고 베풀어 준 나라들이 있었지만 오직 한 가지로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며 ‘모든 것을
내어 줄 수 있는’ 희생의 정신과 모양 그리고 선의를 가지고 다가온 온 나라는 없었다고 보아 맞을 것이며 지금도 역시
그렇다고 보여 지는데 그러나 사실은 누군가가 나에게 그러한 친구나 이웃이 되어 주기를 바라서도 안 되는 것임이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의 일과 사태로 새삼 확인되어 진 것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시대.. 국제 사회 속에서 우리는 국력(國力)이 약한 것일까.. 물론 그러니까 이렇듯 수모를
이어 당하게 되었지만 그러면 왜 약한 것일까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국력은 곧 ‘경제력’이라고 하건만 우리 경제력이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쪽으로 기웃하고 있는 지금에도 국력이 약하여 이렇듯 이웃 나라에게 속수무책으로
‘흔들림을 당하는’ 나라라니.. 그만큼 일본이 너무 강한 것일까..
그리고 그렇듯 외세에 등터지는 중에도 또 내부에서의 갈등과 분열 또한 많았었다는 것이 우리들이 힘주어
돌아보아야 하는 사안이라고도 할 것인데 그러한 모양은 시대마다 더욱 심화 되어서 밖으로는 등터지고 안으로는
창자 터지는 고역과 환난의 날들을 지내왔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우리는 다른 나라를
쳐들어가 점령하고 괴롭힌 적이 없다’고 자랑스레 말하곤 했는데 과연 선하고 착해서 그러한 관용과 포용의
나라가 된 것인지 힘없고 나약해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인지.. 그래서 오늘날 다른 나라들의 존경을 받는 나라가
되었는지 아니면 여전히 이어지는 수치와 곤경의 나라가 된 것인지를 우리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지도 그 대두됨을 막으려고만 급급해 할 문제도 아닌 것이지요.
일본처럼 마구잡이로 뻔뻔스럽게 역사왜곡을 할 수도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반만년 동안에 쉴 새 없이 일어났던
수치와 치욕의 역사를 들으며 그 사실을 가르침으로 받고 자라나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긴 탄식의 한숨을 쉬어내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고구려시대의 발해정벌을 이야기하거나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을 들어 대국(大國)과 성웅(聖雄)으로 설명하고 풀이하며 국가적 자긍심을 높이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며
이순신 장군의 광팬인 제가 보아도 그 한계는 너무나도 명백하여 그저 날마다 ‘우리들끼리의 찬양’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떤 사회학자의 말처럼 ‘나를 지키는 것’은 온갖 수모와 인고 속에서 겨우겨우 이어왔지만
이웃나라를 향하여 포효한 적에 대하여서라고는 쓸 것이 없다는 말을 되새겨 보게도 됩니다.
살아가면서 굳이 다른 나라를 향하여서 일부러 힘주어 ‘포효(咆哮)’를 할 필요는 없는 것이겠지만 그러한 포효는
강자들이 하는 모습이며 자신의 지경과 위상을 확인하는 모양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호시탐탐 자신들의 세력
확장을 모색하는 외세들에 대하여서 경거망동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확실히 준다는 점에서는 되어지는 것이라면
굳이 말릴 일도 아닙니다. 어차피 ‘내 나라’는 내가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으로서 그 누구도 ‘나’와 ‘우리’를 대신하여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나라를 지켜주겠다고 손들고 나서는 사람도 나라도 없고 또 있기를 바라지도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가 외세 또는 누군가에 의해서 마구 ‘흔들리는’ 지경에 있게 된다고 하는 것은 비극이며 비참의 모양입니다.
마치 멱살이 잡혀 속수무책으로 흔들림을 당하는 것처럼 되어버리는 모습보다 가련하고 불쌍하며 동시에 수치스러운
모양이 따로 없습니다. 우리는 일본에게 멱살을 잡혀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뜻대로 휘둘리며 이리저리 휘청거리다가
결국에는 쓰러져서 두 손 들고 항복하며 선처를 구하게 된다는 것은 그 상상만으로도 민족적 자존심이 도저히 허락할 수
없는 것이며 차라리 죽기를 각오하고 덤벼들어 (좀 과격한 표현이지만) 평양 박치기 식으로 들이 받아 버리는 모양이
필요하다고 하는 주장들에 대하여서도 휴 동의 쪽에 손을 들고 섭니다. 그래요 말로 안 되면 행동이라도 하여서 잘 못된
것을 바로 잡아주는 모습도 필요합니다. 물론 숨차게 씩씩거리며 서로 미워하는 싸움을 계속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이번 사태로 일본을 미워하지 않고 또 미워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작금의 정치적 상황이 일본과 일본
사람들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임진왜란도 일본국민 모두의 동의를 얻어서 일어난 것이
아니고 일제강점과 탄압 역시도 그러하기는 하지만 그러한 모습들 속에서는 국가적 대의가 살아 일어나야 하였기에
‘일본’과 ‘일본사람’이 그 공격의 대상이 되어버리곤 하였고 거기에서 불편과 불이익을 넘어 정치적 희생물이 되어야 하는
이들은 아무런 죄 없는 다수의 선량한 양민들입니다. 일본 사람들도 그렇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라는 부강(富强)하여야 합니다. 현재 일본이라는 나라는 우리보다 부(富)하고 강(强)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또 우리는 사람이 좋아서 당한 것이 아니라 국력이 약해서 당한 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모두는 각성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일에 매진하고 정진하여야 합니다. 어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민족성이 원래 착해서 이웃나라를 쳐들어가 지배국으로 삼는 등의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만 만약 그
‘착함의 결과’로 치러야 하는 것이 작금의 이러한 모습이라면
물론 사람이든 국가이든 ‘양(羊)같이 착하고 온순한 것은 좋은 것이지만, 그러나 양같이 약(弱)한 것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약한 나라는 늘 괴롭힘을 당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인데 이것은 앞으로도 역시 바뀌어 지지도 않고 바꿀 수도
없는 ‘인간구도’의 변함없는 진행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른 나라와 다른 민족 등으로서의 외세에 흔들리지
않는 민족으로 살아가려면 강(强)하여야 하는데 다만 ‘강하고 착한 사람’이어야 하지요. 굳이 ‘착한’을 끼워 넣는 이유는
사람이 무력으로 강하여지면 꼭 약한 사람들의 ‘멱살을 잡아 흔드는 일’을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또 그러한 유혹과
미혹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세상은 ‘크게 강하면서도 무한히 착한 사람들’의 시대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난 경우를
찾아보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람에게는 상대의 약점을 자신의 먹을거리로 삼으려는 못 된 심성이
부동의 속성으로 늘 기회를 찾고 엿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지난 8.15 해방 경축일에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경축 행사 중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고 이에 대통령에
대하여 호불호가 갈려진 이들이 이를 두고 여러 가지 말잔치들이 벌어지고는 있지만 어떻거나 아무튼 우리나라가
‘강(强)하여지고 부(富)하여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론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되도록 나아가야 할 경로와
활로에 대한 모색을 계속하여야 하는데 그대 가장 먼저 발에 걸려 정진을 막아서는 모양은 ‘우리끼리도 하나 되지
못하는 모양’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정치 쪽의 경우가 더욱 그러한데 누구를 손가락질 하면서 서로의 잘잘못을 지적하고 따지기 보다는 우리 마을
어떤 어르신의 말씀처럼 우리 모든 국민을 대신하고 대언한다고 하면서 배지를 달고 목청을 높이는 이들이 각각
자신들의 주장의 20%씩만을 접고 들어가면서 상대와의 화합을 모색한다면 이루지 못할 모양과 결과
그리고 결론이란 없을 것입니다.
일본의 정치인들 몇몇이 규합하여 그렇게 휘두른 한 방에 심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와
허약한 기틀의 확인하면서 근심도 낙담도 하였지만 우리민족은 원래 약할 때에 강해지는 속성을 장기로 삼는
민족인지라 작금의 모양처럼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견고한 자력갱생의 기초를 만들어 가고 있기에
과연 자랑스러운 민족기질이며 힘이 납니다.
이제는 오직 한 가지만 잘 하면서 이러한 국가 총체적 난관을 넘어선다면 세계인이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부강선(富强善)
곧 부하고 강하고 착한나라의 민족으로 우뚝 서는 것은 시간문제 일 텐데.. 그래서 더욱 힘주어 말하게 됩니다.
“오늘도 지금도 이 방면에 앞서서 수고하고 땀 흘리며 나라와 정부를 이끌고 있는 분들께서는 좀 더 오래 참고 인내하며
서로의 멱살을 잡아 흔드는 일을 멈추고 민족화합의 정신으로 그 선도(先導)에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 산골어부 2019101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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