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복(yor***) 2019-09-23 11:05:16
나는 절에가면 대웅전앞에 서서 오래동안 그 안을 유심히 살펴본다.
거대한 금불상이 높이 정좌해 있고 그 밑에서는 불자들이 손바닥을 펴고 엎드려
발복을 기원하고있다.
말하자면 그 거대한불상은 신이되어 불자들에게 복을 내려주시는 존재가 되는것이다.
정말 싯달타는 이렇게 되기를 원했을까.
또 싯달타는 정말 그런 존재인가.
이제 이미 대중화되어 우리들의 일상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불교용어들을 풀어보면서 불교에 접근해 보자.
그게 가장 친숙한 방법일 것이다.
불교(佛敎)는 불타(佛陀)가 설파한 가르침 이라는 뜻이다.
나는 그래서 늘 불교를 하나의 종교로 생각하기 보다는 불자들이
성불(成佛)에 이르는 고도의 사유체계(思維體系)라고 생각한다.
13년째 미국의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불교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홍창성교수는
불교가 신의존재를 믿지않고 신을 통한 구원의 종교가 아니라는 점을
학생들은 가장 놀라워 한다고 했다.
서양 기독교문화에서 자란 사람들로서는 그럴수밖에 없을것이다.
부처, 그 어원은 '붓다' 라는 말로서,
기본적으로 '깨달은사람' 이라는 산스크리트어다.
그를 석가모니라고도 부르는것은 석가족출신의 성자라는 의미다.
부처의 본명은 고타마(Gotama) 이며, 이름은 싯달타(Siddhrtha)이다.
후에 깨달음을 얻어 붓다(Buddha), 佛陀 ㅡ 부처라 불리게 되었다.
한편 불자들 사이에서는 진리의 체현자라는 뜻으로 여래(如來)로,
존칭으로는 세존(世尊), 석존(釋尊)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BC 5세기에 석가족의 중심인 카필라왕국 (지금의 네팔)에서
국왕 슈도다나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29세때 인간의 삶이 생로병사가 윤회하는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자각하고 출가했으며 6년간 수행을 거듭,
35세때에 부다가야의 보리수밑에서 완전한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되었다.
결국 부처, 붓다는 '깨달은 자' 라는 뜻이 그 핵심적 의미다.
지금 대웅전에 높이 정좌해있는 커다란 금불상은 나중에
사람들이 그 인간적 필요에 의해 만들었을 것이다.
불상(佛像),
부처의 형상, 모습을 표현한 조각이나 그림.
이중 금불은 황금으로 만들거나 금빛을 칠한부처로서 금불, 황금불 이라고 한다.
지금 절에 높이 정좌해 있는 불상이기도 하다.
고해(苦海),
불교에서 고통으로 가득찬 인간세상을 비유해 이르는말.
생로병사(生老病死),
중생이 반드시 겪어야 하는 네가지고통,
곧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일이다.
중생(衆生),
부처의 구제대상이 되는 생명이 있는 모든존재, 또는 깨달음을 얻지못한 사람.
백팔번뇌(百八煩惱),
인간이 지닌
여섯가지 인간기관인 눈, 코, 입, 귀, 몸, 뜻에 각기 고통스럽거나 즐겁거나
아무렇지도 않은 느낌이 있어 18가지가 되고
또 좋거나 싫거나 그저그런 느낌이 있어 모두 36가지가 되며
이것을 다시 과거, 현재, 미래로 각각풀면 108가지가 된다.
보살(菩薩),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부처의 버금되는 성인,
나이많은 여자신도를 이르는 말 이기도하다.
해탈(解脫),
속세의 속박, 번뇌를 벗어나 근심이 없는 편안한 심경에 이른것.
열반(涅槃),
불도(佛道)를 완전하게 이루어 일체의 번뇌를 해탈한 최고의 경지, 나르바나라고 한다.
성불(成佛),
모든 번뇌를 끊고 해탈하여 불과(佛果)를 얻는것, 곧 부처가 되는것.
불공(佛供),
부처앞에 공양하는일, 승려나 불교도 사이에서 밥을 먹는일.
시주(施主),
승려나 절에 물건을 베풀어 주는것.
보시(布施),
불공이나 불사(佛事)때 신도들이 절에 올리는 돈이나 물품.
극락(極),
아미타불이 살고있는 정토로, 괴로움이 없는 지극히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
왕생(往生),
이 세상을 떠나 정토에 가서 태어나는일.
내가 불교용어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것이 대자대비다.
大慈大悲, 넓고커서 끝이없는 자비, 특히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나는 내 나름대로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하는 마음' 이라고 해석한다.
언젠가 법주사에 갔을때 그동안 말로만 듣던일을 직접 목격하게 됐다.
한 중년부인이 아들의 일류대합격을 기원하는 삼천배를 드리고 있었다.
주변에서 듣기로는 삼천배를 드린후 기진해서 엠블런스에 실려가는 일도 있다고했다.
아들의 대학합격은 그 아들의 실력에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어머니의 삼천배로 이루어지는것은 아니다.
때문에 부처에게 아들의 일류대합격을 위해 삼천번 절을 하는것은 미신일뿐이다.
모든종교가 그러하듯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그 종교 본연이 모습이 사라지고
인간의 탐욕을 위해 형식과 내용이 왜곡, 변질되는 일은 다반사다.
고타마 싯달타는 '깨달은 자' 이지 신은 아니다.
모든 불자들의 궁극적 목표는 깨달음을 얻어 해탈, 열반하는 것이며 성불(成佛)하는 것이다.
일찍이 법정은 ' 누구나 부처가 될수있고 더 훌륭한 부처가 나타날수도 있다' 고했다.
핵심을 설파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부처의 가르치심중에 무재칠시(無財七施) 가 있다.
돈은 없지만 이웃에게 베풀수있는 일곱가지보시다.
1.화안시(和顔施).
얼굴에 화색을 띠고 환한 얼굴로 남을 대하는것.
2. 언시(言施).
사랑의 말, 칭찬의말, 위로 격려의 말로서 베푸는것.
3. 심시(心施).
마음의 문을열고 따뜻한마음, 헤아리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남을 대하는것.
4. 안시(眼施).
호의를 담은 눈으로 상대를 따뜻하게 바라보는것.
5.신시(身施).
남의 짐을 들어주는등 몸으로 보람된 일을 하는것.
6.좌시(座施).
앉은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것.
7.찰시(察施).
굳이 따져 묻지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도와주는것.
우리나라 불자들이 자기의 일상생활 속에서 무재칠시를 힘써 실천한다면
우리사회는 전혀 다르게 될수있다.
그리고 그것은 부처님 앞에서 큰 공덕이 될수있다.
어는날 한 브라민이 붓다가 나무밑에 앉아있는것을 보았다.
그는 붓다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선생님은 신이십니까, 천사입니까.'
그때 붓다는 조용히 대답했다.
'아니요,
나를 깨어있는 사람으로 기억해 주시오.'
나는 크리스챤이지만 싯달다를 깊이 존경한다.
그의 가르치심에 따라 살려고 노력한다.
어느분이 말씀해도 '진리' 는 같기 때문이다.
진리는 하나뿐이기 때문에 진리다.
깨어있는 사람으로 기억해 달라는 그 말씀이 그래서 울림이 큰 것이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ㅡ 예수.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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