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9-09-17 09:15:20
과거의 기차여행은 차바퀴가 돌아가는 소리와 덜컹덜컹하는 차량들의 단조로운 흔들림에
한 동안 신경이 거슬렸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이내 잊어버리고 익숙하게 된다.
달리는 기차옆으로 엇갈려 지나가는 다른 열차들의 강한 흔들림과
요란한 소리에 놀라 창문을 통해 바라보게 된다.
빠른 속도와 큰 진동을 일으키며 지나치는 강한 충격파로 창문이 심하게 흔드리며
교차해 지나가는 반대방향의 열차의 여행객들과 서로 잠시 마주본다.
멈춰서지 않는 간이역을 통과하게 되면 중심지의 높지 않은 건물들이 좁은 간격으로
이어지다가 단층과 이층정도의 작고 허름한 집들이 뜸해지며 이내 마을의 인가가 사라지고 만다.
한참 자나쳐 달려가도 울창한 산림과 낮은 산등성이가 연속되어지다
차츰 차창밖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며 마을의 불빛조차 보이지 않게 되면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알수없어 궁금하게 된다.
사방이 칠흑같이 어두워지면 실내전등빛으로인해 창밖을 제대로 살펴볼수도 없어 잠시 눈을 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한 차체흔들림과 레일을
달리며 내는 덜컹거림과 차바퀴의 요란한 소리조차 잊고 그만 잠이 들고 만다.
출발시간이 지연되고 늘어나는 운행시간과 불편한 시트,시끄럽고 북적이는
기차내 어수선한 분위기의 힘든 기차여행이었지만 오랫동안 벼르고 떠난
기차여행은 아직도 소중한 기억과 추억으로 남아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과 추억,걱정이 늘어가는 것같다. 이런 저런 기억과 추억,
무슨 걱정은 누가 대신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이 할수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기억과 추억은 함께 지내고 겪은 일을 상기시키고 어울리는 동안에 서로 공유할수는 있지만
해당 기억과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은 자신만이 할수있는 일이다.
특히 걱정은 자신이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지
누구에게서 받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닥친 일들은 자신이 누구보다도 애닯고 고통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혼자 걱정하고 고민한다고 잘 해결되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남에게 밝히기 어렵고 숨기고 싶은 걱정들을 당장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것들이
일견 이해가 가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것처럼 생각되지만 꼭 그렇게 단정지어질수만은 없다.
자신의 심각한 걱정을 주위에 솔직하게 알리고 여러 사람들의
제대로 된 조언을 듣는 것도 좋은 해결방법이다.
자신의 체면과 자존심을 잃고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공들여 쌓아 놓았던 것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 비밀에 붙이고 혼자 끙끙 앓고 지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알량한 자신의 체면과 자존심보다는 탁 터놓고 현명한
조언을 구하는 것이 명분도 있고 실리도 챙기는 것 같다.
물론 터무니없는 조언과 올바른 조언을 선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다는 가정이지만
머리 좋고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닥친 위기와 걱정을 주위의 현명한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여 해결하기 힘들었던 걱정을 오히려 행운으로 바꿔버리는 능력을 발휘한다.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도 자기 몫이고 주위에서 좋은
해결방법을 찾아내 성공하는 것도 자신의 책임이다.
불행해지는 것도 행복해지는 것도 자신에 의해 모든 것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한참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는 것이 안타깝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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